중국 7월 유동성 또 적신호?, 인민銀 "유동성 함정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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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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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7월 M1, M2 증가율 격차 또 확대, 인민은행 "기저효과 때문"

중국 인민은행. [사진=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7월 통화지표에 근거해 불거진 '중국 경제가 유동성의 함정에 빠졌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유동성의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며 시장 우려 진화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문답형식'의 성명을 통해 7월 중국 협의통화(M1)와 광의통화(M2) 증가율 격차가 커진 것은 유동성의 함정이 아닌 기저효과가 반영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동성의 함정이란 중앙은행이 저금리, 통화완화 정책을 실시해도 경제주체가 돈을 풀지 않아 자금회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 풀린 돈은 많지만 경기부양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으면서 생산과 투자, 소비는 부진을 지속하는 상태다.  

인민은행이 지난 14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7월 중국 M1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25.4% 급증했다. 이는 5년래 최대 증가폭이다. 하지만 M2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10.2%로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이는 15개월간 가장 낮은 증가율이자 올해 목표치인 13%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인민은행은 M2 증가율 둔화에 대해 "중국 경제가 유동성의 함정에 빠진 것이 아니라 지난해 실시한 과감한 통화완화 정책의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통화 공급량이 너무 많아 기준점이 높아지면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M1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기업의 당좌예금이 증가한 때문으로 이는 중·장기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기업이 예금보다는 대출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1선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부동산 거래를 위한 현금 수요가 늘어난 것도 M1 급증의 배경으로 꼽혔다. 

원빈(溫彬) 중국 민생은행 수석연구원도 "중국 M2 증가율 둔화된 것은 외국환평형기금(이하 외평기금) 감소와 기저효과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민생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시장안정 차원에서 비은행권 금융기관이 쏟아낸 신규대출은 8864억 위안(약 146조원)에 육박한다. 서서히 기저효과가 줄어들면서 올 4분기에는 M2 증가율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민은행의 해명에도 시장 우려는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지준율 인하 등 통화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리후이융(李慧勇) 신만굉원증권 수석 경제학자는 "현재 시장 상황으로 볼 때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내외 금융기관은 연내 인민은행이 추가 지준율 혹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는 분위기다. 

지난 7월 중국의 사회융자총량는 4879억위안으로 전달에 비해 1조 위안 이상 감소했다. 사회융자총량은 은행 대출과 채권 발행, 그림자 금융 대출까지 포괄하는 지표로 실물경제의 유동성 총량을 말한다. 

7월 외평기금도 전월보다 1905억800만 위안 줄어든 23조44억 위안으로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6월의 977억2700만와 비교해 두 배 가량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이는 달러 강세에 따른 위안화 절하 전망으로 외화유출이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통화당국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인민은행은 15일 "유연하고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15개 금융기관에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로 2890억 위안을 공급했다. 

지난해 경기부양 차원에서 수 차례 기준금리, 지준율 인하에 나섰던 인민은행은 올 초 지준율을 한 차례 인하한 이후 역환매조건부채권(RP), MLF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며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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