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굽네 볼케이노'가 이름 그대로 대폭발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굽네치킨은 볼케이노의 성공으로 매운맛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한 굽네 볼케이노는 출시 8개월 만에 판매액 750억원을 돌파했다. 판매량으로 따지면 450만개에 육박하는 수치다.
현재 볼케이노는 굽네치킨 판매 비중의 50%가량을 차지한다. 이 덕분에 굽네치킨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985억원의 매출을 올린 굽네치킨으로선 올해 10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상황.
볼케이노의 등장은 단순히 굽네치킨의 매출 견인에만 그치지 않고 치킨업계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4월 bhc에서는 멕시코 하바네로 고추와 청양고추로 만든 소스를 활용한 '맵스터'를 출시한 데 이어 매운맛을 강화한 '맵스터 더매운맛'을 선보였다. BBQ도 같은 달 '마라 핫치킨'으로 응수했으며, 지난 6월에는 페리카나가 '핫데블치킨'로 매운맛 치킨 대열에 동참했다.
볼케이노의 예상 외 선전에 경쟁사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는 2600억원, 제너시스비비큐(BBQ) 2160억원, bhc 20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굽네치킨과 큰 격차를 보였지만 올해는 그 차이가 크게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BBQ의 실적 악화로 순위가 변동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볼케이노의 성공은 적극적인 마케팅과 소비자와의 소통이 절묘하게 맞물린 덕분으로 풀이된다.
굽네치킨은 CJ제일제당의 '햇반'과 손잡고 '치밥(치킨+밥) 문화'를 만들었으며, 팔도의 '팔도비빔면'과 함께 새로운 비빔 요리 레시피 '볼빔면(볼케이노+비빔면)'을 소개했다. 이는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을 자신들의 기호에 맞게 조합해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키는 모디슈머 트렌드에 따라 진행된 것이다.
지난 3월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를 전속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굽네 볼케이노가 제품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견고해 보이던 치킨업계 빅3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볼케이노의 인기가 하반기에도 계속된다면 치킨 시장의 순위 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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