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바그다드 북서부에 위치한 다후크 외곽에서 휴가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지난 수년 간 이라크를 멍들게 한 끊임없는 위기가 천천히 진정될 기미가 보이자 일부 다국적 기업들이 서서히 이라크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올해 초 일어난 격렬한 반부패 시위 이후 국회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고 저유가에 시달리던 이라크 경제는 불안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라크 군은 팔루자와 라마디 등 주요 지역에서 IS 격퇴에 성공했다.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고 재정 정책 자문가인 무드헤르 살리는 말했다. 그는 “팔루자와 라마디에서 승리한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 자본은 조심스럽게 이라크로 돌아가고 있으며 이라크의 산업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 1월 제네럴 일렉트릭(GE)는 이라크의 전력 인프라 개선을 위한 10억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2008년 이후 GE의 최대 규모 전력 계약이다. GE는 “앞으로 많은 성장의 기회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일부 기업들은 관광업도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윈덤 호텔 그룹은 시아파 무슬림의 성지로 꼽히는 나자프에 2018년까지 호텔 두 곳을 신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국제적 로펌인 에버셰즈는 이라크 내 자산 인수를 위한 두 가지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12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한 각종 국제적 국제금융기구들도 이라크 전망을 낙관하게 한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은 이라크에 53억 달러 구제금융을 지원해 예산 부족액을 충당하고 투자 심리 회복에 기여했다. 또한 구제금융을 받은 이라크는 지출 감축과 부패 척결 등 강도 높은 경제 개혁에 나서야 한다.
한편 세계은행은 유가 상승, 경제 개혁, 무장단체로부터의 위협 감소 등을 들어 이라크가 올해 7%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UN 무역개발회의 자료 집계에 따르면 이라크를 향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올해 약 20% 증가해 4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무장단체로 인한 불확실성과 유가 하락으로 FDI는 30% 위축됐었다.
다만 이라크는 여전히 기업들에게 좋은 환경은 아니다. 심각한 관료주의와 부패 문제 등으로 이라크는 세계은행의 2016년 기업하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총 189개국 중 161위에 올랐다.
또한 WSJ는 이라크가 저유가, GDP의 14.3%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예산 적자, 각종 인권 문제, 반부패 시위에 따른 정국 불안정 등의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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