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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한국은행의 금융망(BOK-Wire+) 자금 거래가 마감 시간에 집중돼 특정 시간대를 지급이체지시 집중입력시간대로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은이 발표한 '한은 금융망 참가기관 자금수급구조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참가기관 간 자금수급의 64.2%가 한은 금융망 운영 마감시간대인 오후 4시부터 오후 5시30분 사이에 발생하고 있다.
특히 금융투자회사의 경우 마감시간대 지급 비중이 하루 전체 거래의 79.0%를 차지했다.
한은 금융망은 금융기관 간 자금 거래, 증권 또는 외환 거래 등에 따른 대금 결제 처리를 위해 운영하는 거액결제시스템이다.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은행과 외은지점, 금융투자회사 등 총 130개 기관이 참가하고 있다.
한은 금융망 내 자금수급 규모는 하루 평균 295조원으로 이 가운데 국내 은행과 금융투자회사 간 자금 이체가 116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39.6%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은행의 경우 오전 중 다른 그룹에 대해 결제자금을 공급한 뒤 오후에 회수하는 패턴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금 회수는 오후 3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금수급 규모의 54.3%는 일부 대형 국내 은행과 금융투자회사 등 상위 10개 기관에 집중됐다. 일부 대형 국내 은행들은 결제관계 중심성 지표도 높게 나타나 자금수급 및 네트워크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한은은 마감시간 대 자금이체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오후 4시 이전에 지급이체지시 집중입력시간대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체 외환거래대금 결제를 위한 지급이체지시의 약 40%가 오전 11시5분에서 11시30분 사이에 입력되고 있다.
한은은 지급이체지시 집중입력시간대를 신설할 경우 결제도 조기에 진행돼 결제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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