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해외(필리핀)서 우버택시 타보니…가격·친절 월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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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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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기자]


국내에서는 카카오택시에 밀려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우버 택시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직접 이용해 봤다. 같은 거리를 현지 택시와 우버 택시를 번갈아 타고 비교해 봤다. 우버의 장점은 투명한 가격과 질 높은 서비스였다. 운전기사 정보를 미리 확인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추후 평점 제도도 유의미했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우버 열풍이 아시아에서도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편집자주]

(필리핀 마닐라)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해외서는 우버만 사용하자."

연휴를 낀 휴가를 필리핀으로 가게 되면서 지난 15일 우버 택시를 이용해봤다. 애초 필리핀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마닐라로 이동해 인천으로 들어올 계획이었으나 세부퍼시픽항공의 2시간이 넘는 연착으로 계획에도 없는 마닐라에서의 1박을 더 하게 된 터였다.

이용 거리는 마닐라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콘도 앳 솔레마레 마크스위트(마닐라 파라냐케 지역)까지였다. 구글 지도 기준으로 4.7Km(약 15분) 거리였다.

우선 가격 측면에서 차이가 컸다. 일반 택시 요금은 300페소(한화 약 7100원)를 요구했다. 미터 요금을 요구할 경우 둘러가는 경우가 많다는 인터넷 카페 후기를 읽은 탓에 처음에 요구한 요금을 지불했다. 

반면 숙소에서 공항으로 갈 때는 우버 택시를 탔다. 우버 택시는 일반 택시의 3분의 1도 안 되는 90페소(한화 약 2100원)가 나왔다. 도로 교통 여건은 전일과 비슷한 편이었다. 마닐라 외곽으로 교통 체증이 심한 곳은 아니었다.

요금 차이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 탓이었다. 외국인을 겨냥한 택시 영업은 공항 주변에서 꽤나 활발했다. 현지인이라도 주변 지리에 밝지 않다면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우버 택시는 안전성도 높았다. 어플리케이션에서 현 위치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가까운 곳에 있는 기사가 오는 방식이었다. 목적지 도착 예정시간과 이동경로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특히 요금 결제도 미리 등록된 카드로 자동으로 돼 편리했다. 현지 대다수 교통, 숙박 및 식당에서 현금만 받고 있다는 점에서 카드결제는 당연 돋보였다.

운전기사는 친절했다. 우버의 경우 고객이 매긴 운전사의 서비스 별점(5점 만점)이 누적 4점 아래로 떨어지면 우버 영업을 할 수 없는 구조다. 때문에 팁(tip)을 받지 않아 추가 비용도 들지 않았다.

우버 택시는 우리의 카카오택시와 거의 유사한 구조였다. 다만 카카오택시와 달리 일반인도 개인 차량으로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났다.

기자가 이용했던 우버 택시 기사인 라피엘(RAFAEL)씨도 개인차로 우버 택시 영업을 했다. 자가용 영업으로 택시임을 멀리서 알 순 없었지만 차량번호와 차종류가 미리 확인돼 문제가 되진 않았다.

우버 택시 이용은 이번에 처음이었다. 국내에서 우버 택시 수가 턱없이 적은 데다 불법이라는 부정적 인식도 한몫하며 사용해 볼 생각조차 못했다. 우버의 기업 가치는 680억 달러(한화 약 7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투명한 정보가 무엇보다 강점이었다. 현지 상황에 밝지 못한 곳이라면 주저 없이 우버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에서 사용해 보니 현지 택시보다 경쟁력이 있었다. 가격과 서비스 모두 만족스러웠다.

국내에서는 비슷한 플랫폼을 카카오택시가 있다는 점에서 정착에는 의구심이 들었다. 개인차로도 영업이 가능해 기사로의 진출 요구는 있을 수 있으나, 국내 주요 거점 도시의 택시 포화라는 점에서 규제 장벽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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