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내달 유가 인상 조치 기대감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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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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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현지시간 17일 이란이 내달 산유량 제한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희망에 찬물을 뿌렸다. 여타 산유국들과의 공조를 정당화할 만큼 이란의 산유량이 충분히 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

14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달 국제 유가 상승을 위해 행동을 취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 시장의 관심은 이란에 쏠려 있었다. 글로벌 생산량은 수요와 함께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원유 재고가 넘쳐나서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밑에 머물러 있다.

지난 4월에도 카타르,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회원국들과 OPEC 비회원국이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는 산유량 제한을 통한 가격 인상을 꾀했으나 이란이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혀 합의가 무산된 바 있다. 이란은 공조 전 산유량이 일일 400~420만 배럴까지 증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지시간 16일 이란 공보관은 9월 OPEC의 논의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란의 산유량이 목표치까지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목표 달성 시기가 언제가 될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OPEC 자료에 따르면 이란의 산유량은 지난 1월 경제제재가 풀린 뒤 일일 60만 배럴에서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 2개월간 일일 360만 배럴에서 멈춰있다.

이란 공보관은 아울러 이란은 내달 26일부터 알제리에서 열리는 에너지 회의에서 산유량 제한 논의에 참여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이란의 동참이 없으면 산유량 동결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내달 유가 인상 조치에 비관론을 드리우면서 내달 비공식 회담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에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석유장관들 역시 산유량 감축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2014년 배럴당 115달러에서 올해 초에는 배럴당 27달러까지 무너지는 등 2년간 심각한 하락세를 겪어왔다. 그러나 OPEC 산유국들은 수출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생산용량을 거의 최대로 돌리고 있다.

그러나 저유가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베네수엘라와 같은 일부 회원국들의 경제가 파탄에 빠진 데다 OPEC 회원국들 대부분이 재정 수입을 원유 수출에 유지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은 저유가를 견딜 수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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