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신성장 동력]바이오로 ‘제2의 반도체’ 신화 재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8-17 17:4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삼성의 신성장동력 <하> 바이오로직스, 내년 ‘세계 1위’ 눈앞

  • 설립 7년 만에 정상 등극 쾌거

  • 이재용 ‘퍼스트무버’ 전략 성공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로 돌입한 삼성그룹은 오는 2018년 의미 있는 성과를 예약해뒀다.

신수종 사업으로 추진해 온 바이오 사업이 본격 돌입 7년 만에 세계 1위에 등극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1년 4월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인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3년 7월 상업 생산을 시작한 제1공장이 2015년 11월 미국 식품의약품안정청(FDA)으로부터 제조승인을 받고 현재 풀가동 중이며, 2013년 9월 착공한 15만 리터 규모의 제2공장은 지난 2월부터 시생산에 들어갔다. 2015년 11월 인천송도경제자유구역내 본사에서 착공한 18만 리터 규모의 제3공장은 세계 최고 효율·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드림 플랜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총 8500억 원이 투자한 제3공장이 완공되는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이 36만 리터로 증가해 론자(26만 리터), 베링거잉겔하임(24만 리터) 등 30~40년 역사를 가진 글로벌 제약사들을 제치고 단숨에 세계 1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기업(CMO)로 도약하게 된다.

세계 1위 도약까지 경과기간 7년은 삼성의 주요 제품과도 비교해서도 빠른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D램 반도체가 사업 진출 결정 후 세계 1위에 첫 등극한 것은 1992년으로 11년이 걸렸고, 휴대폰(2005년)은 21년, TV(2005년)는 35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초박막 액정화면(TFT-LCD, 1998년)이 CMO 사업과 같은 7년이 걸렸다.
 

[그래픽= 임이슬 기자 90606a@]


삼성은 바이오 사업 추진에 있어서 메모리 반도체의 세계 1위 등극 경험을 십분 활용했다. 다양한 바이오 사업 분야 중에서 성장성이 높고 시장 규모가 큰 분야를 선택해 거액 투자를 단행, 단기간에 대량생산이 가능한 규모의 사업장을 만들어 생산 원가를 낮추고, 이를 기반으로 높은 품질의 제품을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이러한 삼성의 전략은 ‘품질·스피드·가격’으로 요약할 수 있다.

CMO 사업은 2010년대 이후 삼성이 추진한 신사업 가운데에서 가장 빨리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업이라는 점,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여는 첫 세계 1위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퍼스트 무버’로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삼성의 의지는 전자·IT에 이어 바이오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2조원 돌파 및 영업이익 1조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4, 5공장 증설 투자 및 사업영역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 삼성바이로로직스는 생산규모와 매출, 영업이익 모두 세계 1위에 오르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하반기 상장을 추진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신주 발행 공모금액이 최소 3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 관측하고 있으며, 상장후 시가총액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전망이 실현되면 시가총액 기준 국내 기준 바이오 기업 가운데 1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공이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바이오 사업을 ‘제2의 D램 반도체’ 신화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