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국내 최초·유일 물리탐사연구선 탐해 2호가 경북 포항에 둥지를 틀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17일 포항시 북구 포항여객터미널에서 해저 탐사연구선 ‘탐해 2호’의 전용부두 취항 기념행사를 가졌다.
기념행사에는 김규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과 이강덕 포항시장,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탐해 2호는 해저지질도 작성과 석유가스 자원 탐사 등 바다 밑을 탐사하기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초, 유일의 물리탐사연구선이다. 규모는 2085t이며, 37명을 태울 수 있다.
1996년 건조된 탐해 2호는 국내외에서 석유와 가스하이드레이트 등의 자원탐사를 수행해 왔다. 우리나라는 탐해 2호를 통해 과거 일부 기술선진국이 독점하던 석유가스탐사기술의 자립화를 달성했다.
탐해 2호는 자원탐사 외에 해저지질도 작성과 지진과 같은 지질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위험요소 조사 등 국가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기본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주변국과의 경계획정을 위해 바다 속 대륙붕 경계를 조사해 얻은 자료를 UN 대륙붕한계위원회에 제출하는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임무도 수행해왔다.
탐해 2호는 그동안 전용 부두시설이 없어 임시로 창원시 진해구에 머물러 왔다. 올해 3월 포항에 문을 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역조직인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과 함께 포항 북구 항구동에 탐해 2호 전용부두가 마련됐으며, 탐해 2호를 위한 부대시설 설치가 완료돼 이날 취항행사를 가졌다.
한편, 포항 전용부두를 거점으로 탐해 2호와 함께 해저 지질, 자원 탐사활동을 수행하게 될 신규 물리탐사연구선인 탐해 3호(가칭)가 현재 정부의 타당성조사를 받고 있으며, 사업 타당성이 인정되면 오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다.
건조된 지 20년이 된 탐해 2호의 노후화에 따라 최근 국제수준에 비해 성능과 효율이 낮아져 국책과제 수행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어왔다. 또한 국내 대륙붕 자원부존 유망지역 확보와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북극권 자원조사 등 미래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탐사역량 고도화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5000t급으로 건조될 계획인 탐해 3호에는 탐사능력의 핵심인 6km 길이의 스트리머(탄성파를 수신하는 장비) 8조가 장착될 예정이다. 기존 탐해 2호는 최소 규모인 3km 길이의 스트리머 2조만을 장착하고 있다.
또한 해저면 탄성파 탐사 기능과 내빙 기능 및 동적위치제어(해상에서 선박의 위치를 정확하게 자동으로 유지하거나 미리 설정한 항로를 자동으로 항해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기능도 탑재될 계획이다.
김규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포항에 마련된 전용부두는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와 함께 환동해, 북극권 미래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석유탐사를 포함한 해저지질, 자원 탐사를 수행할 수 있는 신규 물리탐사연구선 건조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