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셰일가스 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빠른 속도로 세계적인 셰일가스 생산대국으로 도약하고 있다.
선전신문망(深圳新聞網)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40년 중국이 세계 2위의 셰일가스 생산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17일 보도했다.
EIA는 2040년 중국 셰일가스의 하루 평균 생산량이 200억 입방피트(ft³)에 육박해 미국 다음의 세계 2대 셰일가스 생산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천연가스 생산량에서의 비중도 40%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이 정부, 기업 차원에서 셰일가스 개발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과 연관된다. 지난 5년간 중국은 600여개가 넘는 셰일가스전을 개발했고 지난해 하루 평균 생산량은 5억ft³에 달했다. 또, '13차 5개년 규획(2016년~2020년)'에 '셰일가스 생산 확대' 내용을 포함하며 앞으로도 셰일가스 개발에 주력할 뜻을 천명했다.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도 세계 최대다. 앞서 EIA는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이 1000조ft³를 크게 웃돌며 미국의 1.5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기업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국영석유업체인 시노펙(中國石化)은 연차보고서를 통해 "셰일가스 개발에 수 십억 달러를 투자해 5년 안에 중국 내 천연가스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시노펙은 중국 당국의 친환경 에너지 비중 확대 기조에 따라 셰일가스 개발을 통해 천연가스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 하루 평균 20억ft³의 천연가스를 생산해온 시노펙은 2020년까지 40억ft³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시노펙은 올 1분기에만 전년 동기대비 16.7% 증가한 2113억ft³의 천연가스를 생산했다.
이를 위해 시노펙은 지난해 12월 중국 중서부 충칭시 푸링(涪陵) 셰일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1기 공정을 완수하고 생산에 착수했다. 푸링의 매장량은 13조4407억ft³로 미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셰일가스전이다.
또 다른 국영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는 지난 4월 영국의 석유업체 BP와 손잡고 1500㎢에 달하는 쓰촨성 '네이장(內江)-다쭈(大足)' 지역 셰일가스 공동생산을 선언했다. 당시 BP는 2035년 중국이 셰일가스 최대 생산국이 될 것이라는 EIA보다 훨씬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해 주목받은 바 있다.
EIA는 현재 세계 2대 셰일가스 생산국인 캐나다의 2040년 하루 평균 생산량은 100억ft³로 중국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압도적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의 하루평균 셰일가스 생산량은 이미 370억ft³로 2040년 두 배를 웃도는 790억ft³로 증가, 전체 천연가스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IA는 또, 셰일가스가 세계 천연가스 생산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40년 세계 셰일가스의 하루 평균 생산량은 지난해의 4배 수준인 1680억ft³로 늘고 이와 함께 천연가스 생산량도 2015년 대비 62% 급증한 5540억ft³에 육박하리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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