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포스트 한동우' 경쟁 막 올랐다… 조용병 vs 위성호 '2강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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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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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사진=각사]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내년 3월 한동우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 내부 규정에 따라 만 70세가 넘으면 회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만 68세인 한 회장은 재연임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한 회장 퇴임 두 달 전인 1월 말까지 차기 회장 후보를 내정해야 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르면 오는 11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차기 회장 레이스는 조용병 행장과 위성호 사장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분

앞서 두 사람은 지난해 신한은쟁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람으로 분류되는 위 사장이 중립 성향인 조 행장보다 앞선다는 평가였지만 결국 조 행장이 신한은행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당시 금융권 안팎에서는 계파간 갈등 문제가 불거진 '신한사태'에서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이었던 조 행장이 선택받았다는 얘기가 나왔다. 때문에 차기 회장 경쟁에서도 조 행장이 다소 앞선다는 의견이다.

조 행장은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영업을 비롯해 인사, 기획, 글로벌 등 은행 업무 전반을 거쳤다. 2013년에는 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특히 서진원 전 행장의 갑작스러운 공백을 성공적으로 수습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위 사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신한은행 부행장을 거쳐 2013년부터 신한카드를 이끌고 있다. 올해 카드사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실적이 악화한 상황에서 신한카드의 실적을 개선해 카드업계 1위 사업자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제3의 인물이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 회장이 현재 유력 후보들과 나이차가 크기 때문에 급격한 세대교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 행장과 위 사장 외에 그룹경영회의에 참석하는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자산운용 대표 역시 자동으로 회장 후보군에 들어간다. 따라서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민정기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도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다.

전직 사장들 가운데서는 이성락 전 신한생명 사장, 권점주 전 신한생명 사장, 이재우 전 신한카드 사장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재일교포 주주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차기 회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회추위를 구성하는 7명의 구성원 가운데 2명이 재일교포다. 여기에 재일교포들이 신한금융지주의 지분 20% 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조용병 행장과 위성호 사장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습이지만 또 다른 후보가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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