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김소희, 정말로 목말랐던 金 캤다…8강전부터 계속 1점차 극적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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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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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가 18일(한국시간)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의 두 어깨 위에 놓인 부담감은 상당했다. 닷새 째 ‘금메달 가뭄’에 시달렸던 한국 선수단은 태권도에 기대를 걸었다.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도 걸려 있었다. 김소희는 모든 압박을 이겨내고 ‘금빛 발차기’를 날렸다.

김소희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의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49㎏급 결승에서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를 7-6으로 꺾고 이번 대회 태권도 첫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3일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구본찬(23·현대재철)이 금메달을 딴 후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수는 6개에 머물러 있었다. 대회 전 목표로 세운 금메달 10개가 불투명해졌다. 닷새 만에 나온 김소희의 한국 선수단 일곱 번째 금메달은 그래서 더욱 값졌다.

서울체고 재학 시절부터 ‘초고교급’ 선수로 꼽혔던 김소희를 만든 것은 남다른 승부 근성이다.

기계체조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권유로 충북 제천동중 1학년 때부터 태권도 선수의 길을 걷게 된 김소희는 2011년 경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대회를 앞두고 오른발 엄지 발가락 부상을 당한 김소희는 설상가상으로 16강전에서 왼속 약지가 부러졌다. 의사가 출전을 만류한 상황이었지만 김소희는 대회 출전을 이어갔고, 여자 46㎏급에서 정상에 올랐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김소희는 이후 승승장구했다.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김소희는 또 한 번 특유의 승부근성을 보여줬다. 매 경기가 쉽지 않았다.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태국)와의 8강전에서는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2-4로 뒤진 김소희는 마지막 3회전 종료 4초를 남겨놓고 머리 공격에 성공해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준결승전에서는 야스미나 아지즈(프랑스)와 3라운드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골든 포인트제로 치러지는 연장전에서 36초를 남겨놓고 몸통 공격에 성공해 1-0으로 이겼다.

보그다노비치와의 결승전에서도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다. 김소희는 3회전에서 상대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며 무려 7차례나 경고를 받은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소극적인 경기 운영이었지만, 꼭 이겨야 하는 결승전에서 한 점을 지켜냈다.

리우올림픽에서 펼쳐진 '태권 여제' 김소희의 대관식은 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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