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오는 9월 쿠바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현지언론들은 18일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아베 총리가 쿠바를 찾을 수도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방문하게 될 경우에는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 외에도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회담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을 통해 아베 총리는 미국과의 국교 회복 뒤 앞으로 쿠바의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쿠바와 일본 양국 간의 관계강화를 통해 일본 기업의 진출을 용이하게 하기위해 나설 것이라고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9월 하순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며, 이후에 쿠바에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미국이 1959년 쿠바와 국교를 단절한 뒤에도 중남미와 아프리카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쿠바와의 국교를 유지해왔다. 미국과 쿠바 국교 회복 한 것을 계기로 관계 강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봄에는 기시다 후미오 외무 장관이 일본의 현직 장관 으로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미국과 쿠바는 50년만에 수교 재개 합의를 맺은 바 있으며, 지난 3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직접 방문하면서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쿠바는 최근 외국인관광객의 급증으로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쿠바 관광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1~6월 쿠바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월평균 12% 증가했다. 상반기 쿠바를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이 사상 최다를 기록하면서 쿠바 관광부는 올해 목표를 370만 명에서 380만 명으로 높여잡았다.
특히 미국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쿠바를 찾은 미국인관광객은 16만1174명으로 2014년보다 76.6% 증가했다. 가족과의 만남 등을 위해 쿠바를 찾는 쿠바계 미국인은 제외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도 미국인관광객의 급증세는 이어졌다. 쿠바 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쿠바를 찾은 미국인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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