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지난해 韓 해외 건설·플랜트 수주액 3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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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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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건설·플랜트 사업 수주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투자개발형 사업의 수주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업의 해외수주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강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4% 성장한 8조800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해외건설·플랜트 사업 수주액은 461억 달러로 전년(660억 달러)에 비해 30.1% 급락했다.

또 올해 1월부터 8월 15일 현재까지의 해외건설·플랜트 사업 수주액은 약 170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55%) 수준에 불과했다.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최근 투자개발형 해외발주 사업이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해외수주 실적에서 투자개별형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수익률이 단순도급형 사업의 2~3배에 달하고 수요도 많다는 이유에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아시아 인프라 시장 규모가 2050년까지 9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우리나라 기업의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가 부진한 원인은 자금조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재 23억9천만 달러에 불과한 정책금융형 해외 인프라 펀드를 6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막대한 비용과 긴 시간이 소요되므로 적절한 금융조달 없이 사업 수주와 완수가 어려운데, 우리나라는 건설프로젝트에 전문성을 갖고 대규모 자금을 장기간 공급할 수 있는 민간 금융회사가 극소수에 불과해 기업들이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우리나라는 투자개발형 사업 자금 공급이 가능한 정책금융형 해외인프라 펀드로 각각 3억9천만 달러, 2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인프라펀드(GIF)와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KOIF)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경연은 한국투자공사(KIC)와 국민연금 등 우리나라 공적 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이 주요국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대체투자 확대 차원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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