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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아리야 주타누가른, 올림픽에서 또한번 희비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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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0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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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부상 딛고 3라운드까지 2타차 선두 지키며 금메달 ‘정조준’…주타누가른, 뜻밖의 부상으로 최근 상승세 접고 기권

박인비                                                                   [사진=AP연합뉴스]





‘뒤바뀐 운명’

리우올림픽 여자골프에서 메달 후보로 거론된 박인비(KB금융그룹)와 아리야 주타누가른(태국)의 운명이 극명하게 갈렸다.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선 후 20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도 합계 11언더파 202타로 2타차 선두를 유지했다.

주타누가른은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섰으나 둘째날 공동 8위로 밀려난 후 셋째날 13번홀 종료 후 기권했다.

박인비는 이 대회 전 왼 엄지 부상으로 고생했다. 지난 6월초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커트탈락한 후 약 두 달동안 대회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올림픽에도 출전여부를 고민할만큼 부상은 그의 컨디션을 제약했다. 지난해 우승했던 브리티시여자오픈에도 나가지 못할 정도였고, 우연인지 그 대회에서는 주타누가른이 우승을 차지했다.

주타누가른은 올해 미국LPGA투어에서 4승을 거두며 일약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이달초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태국 남녀골퍼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된 후 여세를 몰아 올림픽 금메달까지 정조준했다. 일부에서는 올림픽 금메달은 리디아 고(뉴질랜드)나 주타누가른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림픽 첫 날까지만 해도 그 예상이 들어맞는 듯했다. 그러나 주타누가른은 3라운드에서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역사적인 올림픽에서 기권하고 말았다. 2라운드까지 합계 6언더파였던 주타누가른은 기권할 당시 3라운드만 12오버파, 중간합계 6오버파였다고 미LPGA투어 홈페이지는 전한다.

박인비와 주타누가른은 3년여전 같은 대회에서 희비가 갈린 적이 있다. 2013년 2월 태국에서 열린 미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그랬다. 당시 18세의 ‘무명’ 주타누가른은 최종일 17번홀까지 박인비에게 2타 앞선 단독 선두였다. 그러나 마지막 홀(파5)에서 트리플 보기를 한 탓에 우승트로피를 박인비에게 내주다시피 하고, 자신은 1타차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태국 선수 최초의 미LPGA투어 우승을 날려버린 그는 경기 후 눈물을 보였다.

부상으로 시름시름하던 선수는 우승경쟁을 벌이고, 최근 승승장구하던 선수는 뜻밖의 부상으로 기권하고…. 골프는 그 스코어만큼이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기다.



 

아리야 주타누가른                                                                    [사진=미국LPGA투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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