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지트 파텔 인도 中銀 부총재, 신임 총재로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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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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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도중앙은행 페이스북]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내달 라구람 라잔 총재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인도가 현지시간 20일 우르지트 파텔 인도중앙은행 부총재를 신임 총재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오늘 9월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국제적 투자자들 사이에서 향후 총재 임명을 둘러싸고 불안이 커지고 있던 가운데 예일대 경제학 박사 출신의 정통파 경제학자인 파텔 부총재가 임명됐다는 소식에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들은 전했다.

라잔은 2013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인도 루피가 달러 대비 급락하는 상황에서 총재로 취임한 뒤 시장 안정에 나섰다. 그는 인도의 인플레를 억제하고 거시경제 안정성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라잔만큼이나 인플레이션에 대해 호키시한 입장을 고수하는 파텔은 인도의 경제정책을 꾸준히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코탁 마힌드라 뱅크의 마드하비 아로라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라잔의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라며 “인도 정부가 라잔보다 훨씬 도비시한 인물을 원했다면 파텔이 아닌 다른 사람을 뽑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텔은 라잔과는 다르게 입장 표명에 훨씬 자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잔 총재는 중앙은행의 권한인 통화정책 외에도 국영은행을 개인금고처럼 여기는 재벌 문제 등을 대놓고 비판했으며, 모디 총리 행정부의 일부 인사들의 금리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금리동결에 나서면서 갈등을 빚고 있었다.

인도 정계과 재계 일각에서는 라잔의 정책 아젠다와 세계적인 주목도, 그의 노골적인 언사에 불편함을 드러내며 연임에 반대했다. FT는 인도중앙은행 신임 총재 발표가 토요일인 현지시간 20일 짤막한 브리핑을 통해 발표됐다는 점에서 이 사안에 쏠리는 지나친 관심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파텔 신임 총리의 어깨는 무겁다. 인도는 올해 3월로 끝난 회계연도에 7.6%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많은 경제지표들은 향후 전망을 낙관할 수 없음을 가리키고 있다. 건설을 비롯한 여러 산업 활동이 둔화되고 있으며 수출도 대폭 감소했다. 

소비자물가 상승 역시 신임 총재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미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는 7월에 전년 대비 6.07% 오르면서 인도 중앙은행의 공식 목표치에 비해 1% 이상 웃도는 가운데 라잔의 임기 당시에 비해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 상방 압력을 가중시킬 확률이 높다. 

또한 지금까지는 금리결정이 전적으로 총재의 몫이었다면 앞으로는 6명 정책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하고 동률이 나왔을 경우에만 총재가 결정할 수 있도록 바뀌면서 과거에 비해 정책결정 면에서 총재의 권한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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