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의 메카인 마라카낭 스타디움. 독일과의 결승전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선 브라질 올림픽축구대표팀 주장 네이마르(24·바르셀로나)는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확정짓는 결승골을 성공시킨 순간 무릎을 꿇고 울부짖었다. 브라질 축구 영웅으로 등극한 네이마르의 감격적인 포효였다.
브라질은 21일(한국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독일과의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120분의 혈투 끝에 5-4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은 올림픽 축구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며 그동안의 한을 풀었다.
세계 축구 최강으로 불리는 브라질은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월드컵에서는 5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나, 올림픽에서는 3차례 은메달, 2차례 동메달에 그쳤다. 특히 4년 전 런던 대회에서도 은메달에 머물러 아쉬움이 더했다. 개최국의 이점을 살린 이번 대회는 더욱 간절했다. 2년 전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1-7 참패를 당하며 브라질 축구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독일과 다시 맞붙은 브라질은 일명 ‘미네이랑의 악몽’을 씻을 절호의 기회였다.
네이마르는 “내 심정을 지금은 표현하지 못하겠다. 우승까지 쉽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를 준 동료와 친구, 가족 모두에게 감사하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이날 브라질 전역은 축구 금메달 확정과 함께 ‘삼바 축제’의 도가니로 들썩였다. 흥분한 브라질 국민들은 “네이마르”와 “브라질”을 연호하며 환희를 만끽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