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검 별관의 특별수사팀 조사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된다.
N사는 '연임 로비' 의혹을 받는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로비 창구'로 지목된 곳이다.
박씨는 지난 수년간 대기업 홍보대행을 비롯해 경영권 분쟁이나 금융·산업 분야 대형 업무 처리에 관여하며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을 비롯한 이명박 정부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도 알려졌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사장 재임 중이던 2009∼2011년 N사에 20억원을 지급하며 홍보 계약을 맺은 것이 '연임 로비' 차원의 성격이 아니었는지 의심해 이달 8일 N사와 박씨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3년간 업계에서 드물게 20억원이 넘는 대형 일감을 N사에 준 것이 당시 민유성 행장, 더 나아가 이명박 정부 관련 인사들과 박 대표의 친분을 고려한 게 아니었는지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민 전 행장과 박씨의 업무상 관계를 비롯해 용역 계약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도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해왔다. 민 전 행장이 산업은행장 재직 시절부터 N사에 여러 용역 계약을 맺은 사실을 토대로 경위와 배경을 파악해왔다.
산업은행은 민 전 행장이 취임한 2008년 이후 N사와 홍보 용역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해외홍보 업무에 주력하던 소규모 업체이던 N사가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홍보 용역 계약을 맺은 배경부터 남 전 사장 재임 시절 대우조선 측에서 받은 용역 대금의 용처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박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민 전 행장의 조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민 전 행장 측은 연임 로비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