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20대 딸 살해 어머니“결혼 전 신병 앓아”..범행 전 5일 동안 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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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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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연합뉴스TV'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악귀가 씌었다”며 25살 딸을 살해한 어머니와 그의 친오빠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살해된 딸의 어머니가 결혼 전 신병을 앓았다고 밝혔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시흥경찰서는 이 날 살인 등 혐의로 체포된 피해자 어머니 A(54)씨와 오빠 B(26)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된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조모가 과거 무속인이었으며 A씨는 결혼 전 한동안 신병을 앓다가 증상이 멈추자 무속인 길을 걷지 않고 결혼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한 15일부터 A씨와 B씨 피살된 C(25, 여)씨 등이 식사를 하지 않고 굶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아울러 범행 당일 3명은 밤새 이야기를 나눴고, 새벽부터 애완견이 심하게 짖자 “악귀가 씌었다”고 생각해 애완견을 죽이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무당이던 할머니에서부터 내려온 신내림을 받지 않은 A씨가 아들ㆍ딸과 5일 동안 굶은 상태에서 환청과 환각에 의해 '악귀'를 운운한 것이 살인으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5일부터 식사를 하지 않던 피의자들이 오늘부터 식사하기 시작했다”며 “19일 검거 이후 지금까지 범행에 대한 진술을 거의 하지 않던 피의자들이 심경에 변화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영장실질심사 후 사건 경위와 동기에 대한 부분을 세부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 등이 약물이나 식사 외 섭취한 음식물도 범행에 연관됐을 수 있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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