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한, 태영호 탈북 계기로 도발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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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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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호 범죄자 매도는 주민 동요 방지 목적”

'북한 태영호 귀순' 질문에 답하는 통일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정부는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탈북과 22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계기로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1일 언론 브리핑에서 “태 공사 등 엘리트층의 탈북 증가로 북한의 위상이 추락하고 체제가 동요하고 있다”며 “내부 결속과 국면 전환을 위해 모종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대남 비난 횟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내용도 더욱 극렬해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며 “특히 김정은의 성향, 이들 업무와 연관된 김영철 등 주요 간부의 충성경쟁과 책임 만회 등 수요로 볼 때 더욱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이 ▲주요 탈북민 대상 테러 ▲해외 공관원 및 교민 납치 ▲인권활동 중인 반북 활동가 암살 ▲사이버테러 등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당국자는 “북한 공작기관들은 고위급 탈북민과 반북 활동을 전개하는 주요 탈북민들을 제거할 목적으로 실제 테러를 감행한 사례가 있다”며 "특히 김정은은 식당종업원 집단귀순에 대해 북·중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테러단을 파견을 지시해 우리 국민에 대한 위해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일부터 UFG 훈련이 시작되는 만큼 북한의 테러 위협과 관련해 국민께서도 각별히 경각심을 갖고 생활에 임해주시고 정부의 노력에 협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태영호 공사를 범죄자로 매도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 주민의 동요를 막고 추가 탈북을 억제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종래 엘리트가 탈북하면 남측의 납치로 왜곡하면서 국가자금 횡령 등 범죄자로 모략, 비난하는 한편, ‘인간쓰레기를 없애기 위한 실제적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며 보복 조치를 공개 위협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엘리트 탈북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북한체제 위기론 확산 등 부정적 파급영향을 차단해 북한 주민들의 심리적 동요를 방지하는 한편 추가 탈북을 억제해 보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논평에서 태영호 공사를 ‘범죄자’로 몰면서 한국 정부가 ‘반공화국 모략 선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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