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본격화…옛 TBS교통방송, 남산2청사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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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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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공식 22일 통감관저 터…박원순 시장, 독립운동가 후손 등 200여명 참석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위치도 [이미지=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서울시가 남산 예장자락 2만2833㎡의 옛 경관을 회복하고 도심공원으로 종합재생하는 내용의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22일 공공청사 해체를 시작으로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

이날 해체를 시작하는 공공청사 건물은 옛 TBS교통방송청사(2개동)와 남산2청사(2개동)다. TBS교통방송은 상암IT컴플렉스로, 남산2청사에 입주해있던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남산1청사로 지난 달 30일 이전을 완료했다.

시는 연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8년 3월 시민에게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지난 2월 선정된 설계공모 당선작 '샛·자락·공원'(조주환 시아플랜건축사무소)을 토대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예장자락에서 명동까지 이어지는 공원을 조성하고, 공원 상부에는 교통방송과 남산2청사 일부를 예술적으로 재구성해 설치할 예정이다. 차량만 다니는 남산1호터널 입구 지하차도(명동~구 TBS교통방송 인근, 약 100m)는 보행터널로 변신해 보행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며, 하부에는 이 일대 주차난 해소를 위한 관광버스 주차장(39면)이 조성된다.

그러나 대상지 내 친환경 교통수단인 곤돌라를 설치해 남산 정상부를 연결하려던 계획은 남산의 환경·경관·교통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고, 곤돌라는 한양도성 유지관리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중단키로 했다.

남산은 조선시대 풍수지리 상 안산 겸 주작에 해당되는 중요한 산이었지만 그중 예장자락 일대는 일제강점기 조선 침략의 교두보인 통감부와 통감관저가 설치되고 일본인 집단거류지가 조성되며 훼손됐다. 광복 후에는 안기부 등 공공기관이 들어서면서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립된 장소가 됐다.

시는 그동안 '남산 제모습 가꾸기 기본계획'(1990), '남산 르네상스 프로젝트'(2008) 등을 추진하면서 봉수대 복원(1993), 외인아파트 철거(1994), 장충·회현·한남자락 재정비(2009~) 등 남산의 역사성‧자연성 회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은 그간 수립된 계획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남산 예장자락이라는 공간에 대한 오랜 고민과 함께 시민, 전문가와 폭넓은 소통을 통해 마련한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최선을 다해 진행해 이곳을 깊고(역사), 푸르고(생태), 젊은(문화) 남산의 자락으로 재탄생시켜 시민성이 회복되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옛 통감관저 터(예장동 2-1)와 구 TBS교통방송 일대에서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독립운동가 후손, 일반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산의 광복'이라는 이름으로 착공식을 개최했다.

 

지난 2월 선정된 설계공모 당선작 '샛·자락·공원'(조주환 시아플랜건축사무소)[자료=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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