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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소방서 대원들이 주택가에 등장한 벌들의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 도심에서 벌떼 출현이 최근 4년 동안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번식력이 왕성해지는 7월부터 8~9월에 주로 활동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11~2016년(7월 현재) 5년간 벌떼로 인한 119구조출동이 총 3만6648건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연도별 출동건수는 2011년 3937건, 2012년 7451건, 2013년 6868건, 2014년 6810건, 2015년 9195건 등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8월 1만1164건(30.5%), 7월 8621건(23.5% 2016년 수치 포함), 9월 8148건(22.2%) 순이었다. 주로 말벌이 활동하는 7~9월에 10건 중 7건 이상이 집중됐다. 벌은 8~9월 벌집 1개에 600~3000마리 넘게 머물 정도로 규모가 커진다.
10월 출동 현황도 2011년 297건, 2012년 219건, 2013년 637건, 2014년 378건, 2015년 862건 등으로 2014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증가했다. 이는 곳곳의 벌 서식지가 파괴되고, 지구 온난화 등의 이유로 더 따뜻한 곳을 찾는 벌 습성과 맞물린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자치구별로는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 주요 산이 있는 은평구(3373건) 및 관악구(2,680건)가 도시 중심지역인 중구(242건), 영등포구(466건)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장소는 주택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소방재난본부는 꿀벌의 경우 공격을 받거나 이상한 행동이 감지되지 않으면 좀처럼 먼저 쏘지 않지만, 말벌은 굉장히 공격적이어서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향수나 향기 진한 화장품과 어두운 계통 옷을 피하고 △공원이나 들 산책 때 맨발로 다니지 않으며 △벌이 모일 확률이 높은 꽃밭 근처는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게 좋다. 만일 벌에 쏘여 침이 보이거나 남아 있으면 카드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서 빼내야 한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요즘 무더위로 벌의 활동이 왕성해진 만큼 사고 예방법과 응급처치법을 평소 잘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벌집은 무리하게 제거치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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