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표 "경제민주화, 기업인 옥죄기 아니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조찬 간담회에서 '경제민주화는 경제활성화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경제민주화가 경제인을 옥죄는 것이 아니다. 우리 경제에 활력을 집어넣고 우리 사회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고 하는 취지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2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경제민주화는 경제활성화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의 이날 강연은 20대 국회 개원 인사차 국회를 방문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의 면담 때 성사됐다. 당시 박 회장은 김 대표에게 “경제민주화 관련 발언 등에 기업들이 매우 불안해 한다”며 재계의 염려를 전달했다.

김 대표는 오는 27일 비대위 대표 퇴임을 앞두고 광폭행보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날 ‘경제민주화’에 대해 염려가 큰 재계 인사들을 만나 경제민주화에 대한 오해를 풀고 이해를 돕는데 대부분 강연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경제민주화라는 큰 틀은 이해하게 됐지만 현재 논의되는 규제들은 기업들의 경영 현장에서 어려움을 배가시킨다"고 전했다.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강연을 듣고 나니 경제민주화에 대해서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경제민주화라는 단어보다 경제합리화라든가 효율과, 선진화 등 용어를 쓴다면 기업인들의 거부반응이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서 온 A사 대표는 "강연을 통해 경제민주화라는 큰 틀은 이해하게 됐지만 잘된 해외 사례와 원론적인 이야기에 그쳐 아쉬웠다"고 평했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 성공사례로 독일을 예로 들며 “기업의 의사 결정에 근로자도 참여하게 되면서 1960년대까지 제일 파업일수가 적은 나라가 됐다”며 “생산이 순조롭고 노사 분쟁이 없다보니 투자도 함께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시장을 보다 더 공정하게 움직여주고 독과점 체제가 시장을 지배하는 것을 방지하자는 게 경제민주화”라며 “시장은 제대로 만들어진 장치(법적, 제도적 주변 환경)가 있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치 지도자의 역할론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경제효율을 제대로 발휘하고 안정을 유지하려면 지도자의 확고한 신념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아무리 제도적인 장치를 완벽하게 해도 그것을 실천할 의지가 없으면 경제민주화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박재홍 한화 사장 등 3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