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나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파는 것을 살피면서, 앞으로 매수세가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한국거래소와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 5일부터 사상 최고가인 167만5000원을 기록한 19일까지 10거래일 만에 10.4%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금융투자업계와 연기금은 이 회사 주식을 10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와 연기금이 코스피 연고점 경신에 대한 부담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도 삼성전자 매수는 지속했던 것이다. 단, 이들도 곧 삼성전자 비중을 축소할 것이므로, 이에 대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임 연구원은 삼성전자 랠리 이후 기관이 사들일 것으로 보이는 종목을 찾기 위해선 이익 전망치와 주가 괴리, 비어있는 수급, 낙폭과대 등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또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으로 한화, SK케미칼, 한국토지신탁, 이노션 등을 꼽았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투자 패턴을 통해서도 유망 종목을 찾을 수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누적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에 따른 자산 배분 차원의 성격임을 감안하면 벤치마크 비중에 따라 유입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스피200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의 비중 차이를 통해 외국인이 앞으로 순매수할 수 있는 종목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리고 여기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네이버와 SK하이닉스, 현대차,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POSCO, KB금융, KT&G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자산배분 차원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함께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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