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LS산전이 전 세계 전력산업계 리더들이 대거 참가하는 국제대전력망기술회의(CIGRE)에서 전기 송·배전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무효전력(Reactive Power)을 보상해 전력 계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정지형 동기 조상기’(STATCOM) 기술을 선보였다.
교류회로에 흐르는 전류에는 전력 전송에 기여하는 유효성분과 기여하지 않는 무효성분이 있는데, 이 중 무효성분의 크기와 전압의 크기와의 곱에 비례하는 양이 무효전력이다.
LS산전은 22일부터 26일까지 5일 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CIGRE 2016’에 54㎡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유연송전시스템의 핵심인 차세대 MMC STATCOM과 에너지 자립섬,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스마트 에너지 분야 핵심 솔루션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국내 초고압직류송전(HVDC) 분야 선두주자로 꼽히는 LS산전은 HVDC 핵심 기술인 전력변환기술을 적용, 교류계통이 갖는 전력손실의 한계를 보완하는 유연전송시스템(FACTS) 기술을 조기 확보해 국내외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발전소와 철탑 증설을 하는 경우, 경제적, 환경적 부담을 갖기 때문에, 기존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도 계통 안정화도 유지할 수 있도록 유연전송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LS산전은 지난해 2세대 FACTS 설비인 정지형무효 전력발생장치(SVC) 개발을 완료해 LS-니꼬 동제련 온산공장 154kV 변전소에 성공적으로 설치, 운전 중이며 최근에는 3세대 설비인 STATCOM의 상위 솔루션인 MMC STATCOM을 개발해 이 분야 토털 솔루션을 보유했다.
LS산전은 MMC STATCOM의 핵심 기기인 MMC-Valve(밸브)와 이를 통합 제어하는 통제 및 보호(C&P) 시스템 기술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십만 볼트가 넘는 전압을 제어하기 위해, 단상 인버터(Sub-module)를 다수 직렬로 연결하여 운전하는 MMC 기술을 STATCOM에 적용했다. 이는 일부 선진사들 만 보유하고 있던 기술을 국산화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S산전이 개발한 MMC-Valve 기술은 STATCOM 뿐만 아니라 전압형 HVDC에도 적용이 가능하도록 공용화 및 표준화했으며 이를 통해 선진사 대비 시스템 공급 기간을 단축하고 시스템 가격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시장 조시기관인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에 따르면 현재 세계 FACTS 시장은 대규모 풍력 및 태양에너지 프로젝트의 급격한 확대로 인해 2022년까지 50억 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전, 철강회사를 포함해 연 평균 약 3000만 달러 규모 시장으로 추산되며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분야 핵심설비인 SVC와 STATCOM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S산전은 ‘CIGRE 2016’ 전시 부스를 통해 MMC-STATCOM은 물론 지난 4월 대용량(MW급) PCS로는 세계 최초로 UL인증을 획득한 ‘1MW급 ESS용 PCS’, 에너지 효율화에 최적화된 ‘스마트 팩토리’, 독립적 에너지 운영 솔루션을 구현한 ‘한국형 에너지 자립섬 모델’ 등 자사 스마트 에너지 기술 역량을 적극 소개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특허가 출원된 MMC-Valve 시험설비 개발 성과에 대한 논문도 발표해 고객들에게 높은 품질과 신뢰성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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