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부터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드론에 이르기까지 최근 주목받는 신산업의 공통점은 3D 공간정보를 핵심 기술로 삼는다는 것이다. 공간정보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향후에는 공간정보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최원규 공간정보산업진흥원 원장은 23일 아주경제와 만나 미래 우리나라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가장 큰 분야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공간정보 산업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공간정보란 지도, 위치와 같은 공간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정보를 말한다. 지상과 지하, 수상, 수중 등 공간상에 존재하는 자연적 또는 인공적인 객체에 대한 위치정보다. 지도보다는 더 넓은 개념으로, 공간적 인지 및 의사결정에 필요한 좌표를 가지는 정보를 공간정보라고 말할 수 있다.
과거에는 종이에 간단한 지형 형태와 지물 정보만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반면, 현재는 기술 발달로 인해 전자지도가 제작되면서 기본적인 지형 및 지물 정보뿐만 아니라, 자연적, 사회적, 경제적 특성 등 속성정보 기록이 가능해져 그 활용 가치가 높아진 셈이다.
단어 자체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미 우리 삶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바로 공간정보다. 차량 내비게이션과 온라인 지도는 물론, 드론 운항과 무인자동차 개발 등에도 공간정보가 핵심 기술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현재 공간정보는 부동산 상권분석이나 네비게이션, 버스안내시스템(BIS) 등 대부분의 인간 활동과 의사결정에 이미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며 “IT산업이 고도의 발전을 거듭하면서 실제와 가상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공간정보에 관한 사회적 관심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향후 IT 신기술과 공간정보가 융복합하면 VR, AR 등처럼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간정보의 가장 큰 매력은 뛰어난 활용성”이라면서 “우리 삶의 여러 분야에 공간정보 접목이 확대될 경우, 보다 편리하고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다. 특히 공간정보의 입체감을 바탕으로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영역을 3차원으로 나타내는 시스템이 곧 개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은 이 같은 시대 흐름을 반영해 공간정보 산업을 차세대 성장기반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2년 설립됐다.
최 원장은 “다양한 공간정보산업에 관한 아이디어를 실현하려면 공간정보 인프라 구축 및 데이터 가공 등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데,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은 이처럼 비용문제가 산업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민간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특히 국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각종 공간정보를 민간에 공개해 사회적 수요를 충족시키고, 공간정보를 활용하는 소규모 벤처기업과 창업자를 육성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간정보산업진흥원에서는 정부가 보유한 공간정보 및 행정정보를 통합 공개 서비스하고 사용자 스스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공간정보 활용체계인 브이월드(Vworld)를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최 원장은 “공간정보를 활용하면 기존 산업 분야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새로운 산업분야의 창출도 기대할 수 있으나, 정보 취득과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일반인이 공간정보를 활용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이 같은 공간정보 활용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도입한 것이 브이월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브이월드를 활용하면 일반인도 쉽게 공간정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 브이월드 서버 자원을 활용하므로 사용자는 공간정보 소프트웨어나 DB 구축에 대한 비용 부담이 없다”며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 단축도 가능한 데다, 브이월드에서 갱신된 데이터가 오픈API 응용서비스와 연동, 자동 갱신돼 시스템 운영도 매우 쉽다”고 브이월드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어 그는 “앞으로 공간정보 보유기관의 협조를 통해 국가 공간정보 공개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며, 3차원 지역과 실내 공간정보까지 브이월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면서 “특히 중국 등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는 세계 여러 도시 인프라에 브이월드를 수출하기 위해 마케팅 방향을 수립하는 등 진출활로를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은 소규모 벤처기업과 창업자에게 공간정보 관련 창업정보를 제공하고 초기 자금조달관련 투자유치 전략과 노하우 등을 전수하는 ‘공공 및 엔젤투자 설명회’도 2014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최 원장은 “공간정보를 활용한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도 막상 실제 투자가 이어지지 않아 투자유치에 실패하는 사례를 그간 많이 봐왔다”며 “공공 측면에서는 창업지원과 관련한 다양한 정부지원제도를 소개하고 민간·엔젤투자 측면에서도 엔젤투자의 이해와 투자유치 전략, 성공사례 분석 등을 통해 각 상황과 사업 특성에 맞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명회를 개최해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원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IT 기업이 공간정보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공간정보가 바로 미래 가장 유망한 먹거리이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브이월드와 창업지원센터 등을 통해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아이디어와 생산성으로도 공간정보 산업에서 경쟁이 가능한 시대가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공간정보 활용의 튼튼한 토대를 기반으로 여러 산업 분야에서 공간정보가 가진 넓은 활용성을 경험하는 일만 남았다. 앞으로도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공간정보 산업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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