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 도입한 홍채인식 기술과 관련, 안정성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홍채인식 기술이 모바일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김형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팀 상무는 23일 "갤럭시노트7에 탑재한 홍채인식 기술이 모바일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홍채인식으로 단순히 잠금화면 푸는 수준이 아닌, 더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삼성패스'를 내놨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패스는 홍채인식을 이용해 본인인증을 하는 서비스다. 공인인증서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없이 홍채인식 만으로도 금융결제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삼성패스를 갤럭시 시리즈 중 처음으로 갤럭시노트7에 탑재했다. 일본 후지쯔가 세계 최초로 홍채인식 기술을 선보였지만,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쓰임이 없어 금세 종적을 감췄다. 반면 삼성전자는 금융사들과 손잡고 결제시스템에 활용한 것이다.
이미 갤럭시노트7이 공식 출시된 지난 19일부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EB 하나은행 등에서 삼성패스로 로그인이나 계좌이체가 가능해졌다.
김 상무는 "삼성패스 연동 범위도 차례로 확산될 것이고 카드사 등 다른 금융사와 연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홍채인식 기술의 안정성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홍채는 유일하고 변하지 않고 잘 손상되지 않는 생체 정보"라며 "스마트폰 같이 제한적인 하드웨어에서 가장 강력한 수단은 홍채"라고 강조했다.
이어 "DNA가 생체 정보 중 보안성이 가장 뛰어나겠지만 인식에 적어도 1시간 이상 걸린다"고 부연했다.
만약 사용자가 사망해 홍채를 도용당하는 일은 없을까. 공상영화인 '마이너리티리포트' 에서는 안구를 적출해 홍채 정보를 빼내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이에 김 상무는 단번에 "아니다"라는 대답을 내놨다. 김 상무는 "사람이 죽으면 병원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홍채 반응"이라며 "사망할 경우 4초 안에 홍채가 풀려 반응할 수 없어 인식이 불가능하고, 고화질 카메라로 찍은 홍채 이미지도 홍채 전용 카메라엔 인식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홍채정보의 유출가능성도 차단했다고 전했다. 김 상무는 "암호화한 홍채정보는 삼성전자의 보안 솔루션 녹스(Knox)의 보안 영역인 트러스트 존(Trust zone)에 저장된다"며 "사용자가 보여주는 홍채정보와 이미 등록된 정보를 비교해 인증절차를 거친다"고 말했다.
또 "홍채정보가 인식, 처리되는 과정들은 녹스 기술로 보호된다"며 "등록 가능한 홍채 정보도 한 기기에 한 건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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