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용기 기자 = “서울 구로동, 대림동 일대 중국인 거주 지역은 포화상태다. 문의 전화도 많이 줄었고 거래량도 예전 같지 않다. 포화상태다 보니 홍대 이대 그리고 강남까지 중국인들이 몰리는 거 아니겠나.” (서울 구로동 L부동산 관계자) ◆중국인 부동산 투자, 여의도로 번지나
올해 초부터 재건축 움직임이 다시 시작된 여의도 일대에 향후 중국인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서울 구로동, 대림동 일대는 10년 전부터 중국타운이 형성돼 현재는 부동산 거래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이 지역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중국인들은 홍대, 이대 그리고 강남까지 손을 뻗었다. 중국인이 국내 곳곳에서 부동산 시장의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의도에 위치한 Y부동산 관계자는 “아직까지 여의도 일대 아파트에는 중국인 같은 외국인 수요가 없다. 하지만 이미 서울 전역에 중국인들이 모여 들고 있고 소수의 ‘큰 손’은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어 언제든 이곳으로 들어올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문의전화도 가끔씩 오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 서울아파트와 공영아파트는 재건축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했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파트는 재건축 사업이 시작단계다. 앞으로도 많은 절차가 남았고 매물도 없어 거래로 이뤄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전했다.
여의도에 위치한 J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미성아파트 전용면적 109㎡가 9억 원 정도에 거래됐는데 지금은 10억 원에 거래되고 있다. 호가는 10억5000만~11억까지도 나오는 상황이다. 당연히 매물로 나왔던 물건들은 집 주인이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매가 상승세는 한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구로동 ‧ 대림동 중국타운은 포화상태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부동산 거래는 임대차 보호법에 의해 어려움 없이 가능하다. 서울 구로동, 대림동의 중국타운은 5~10년 전부터 형성돼 현재 부동산 거래는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상태다.
구로동의 서일부동산 관계자는 “구로동, 대림동의 중국인들은 주로 빌라, 원룸에 거주한다. 현재 중국인이 눈에 띄게 들어오지는 않는다. 예전만큼 거래가 활발하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대림동의 D부동산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대림동에 거주하고 있는 몇몇 중국인들은 현금 보유량이 많다. 이 일대 신축빌라를 분양받은 사람을 보면 10명 중 7명은 중국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8월 20일까지 서울 대림동의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건 수는 13건이다. 전년 동기(31건) 대비 두 배 이상 감소한 수치다. 전세가는 1억5000만 원 대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서울 구로동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건수도 지난해 50건에서 올해 26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다수 공인중개사들은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는 실수요도 있지만 투자 목적으로 많은 웃돈도 서슴지 않고 낸다”며 “중국인 거주지역의 부동산 거래 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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