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핵개발, 미사일 문제가 주요 사안인 만큼 반드시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개최된 이후 1년 반 만에 개최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3국 협력 발전방향 및 국제정세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이번 외교장관회의가 지난해 11월 복원된 3국 협력체제를 공고히 하고 동북아 내 양자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 공동발표문 채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 대변인은 “공동언론발표문은 채택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3국 외교장관회의 직후 열릴 예정인 공동기자회견에서 각 외교장관이 발언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공동발표문을 채택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한중, 중일 간 갈등을 겪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한 한중 갈등과, 동중국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일 관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드 배치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은 별도의 양자 회담에서 심도 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는 이번 3국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한일, 한중 양자회담 개최도 추진하고 있다. 중일 외교장관회담 개최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대해 조 대변인은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도쿄 출국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이번 3국 외교장관회의에 대해 “시기적으로 아주 중요한 시점에 개최된다”며 “다음 주 말부터 시작되는 동아시아에서의 일련의 정상회의에 앞서 개최될 뿐 아니라 한중일 간에, 또 동아시아 많은 나라들 간에 여러 가지 도전이 제기되는 시점에 개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도쿄 도착 후 이날 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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