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메일 스캔들'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온라인설문업체 서베이몽키와 NBC방송 등이 지난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1만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7천459명을 상대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은 지지율 50%로 트럼프(42%)에 비해 8%포인트나 앞섰다.
이번 설문조사는 클린턴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국무장관 시절 사설 이메일이 추가로 발견되기 전까지 이뤄진 만큼, 이메일 스캔들이 지지도 변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히스패닉계와 아시안계 등 유색 인종의 지지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나 폐쇄적인 이민 정책이 트럼프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흑인들 사이에서는 클린턴이 지지율이 87%로, 트럼프(8%)보다 10배가 높았다. 히스패닉계는 73%가 클린턴을 지지한 반면 트럼프를 지지한 비율은 22%에 불과했다. 아시안계가 대답한 지지도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각각 66% 대 23%를 보였다. 다만 백인 가운데 50%가 트럼프를 지지해, 클린턴(41%)을 앞섰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유권자 11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이 지지율 45%로 트럼프(33%)를 12%포인트 앞섰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23일(현지시간) 진행하고 있는 지지율 조사에서도 클린턴(47%)이 트럼프(41.5%)를 소폭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히는 버지니아에서도 트럼프의 지지율이 클린턴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어노크대학이 지난 17일까지 열흘간 주 내 유권자 8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클린턴은 지지율 48%을 얻었다. 32%를 얻은 트럼프에 비해 16%포인트나 앞서는 비율이다.
조사에 참여한 유권자들은 경제, 테러대응, 이민, 외교 등 모든 항목에서 클린턴의 정책을 트럼프보다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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