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곡물업체 '중량그룹', 네덜란드 니데라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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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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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중량그룹 니데라 잔여지분 49% 인수 선언...100% 지분 확보

  • 중량그룹, '해외기업 인수' '국내 국유기업 간 합병' 등으로 경쟁력 제고

[중량그룹]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국영 곡물기업인 중량그룹(中糧集團·COFCO)이 네덜란드 곡물거래업체 니데라 지분 100% 확보를 선언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중량그룹은 23일 자회사인 중량인터내셔널을 통해 네덜란드 니데라 설립자 가문 소유의 시뉴(Cygne)로부터 니데라의 잔여지분 49%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중량그룹은 니데라 지분 100%를 손에 넣으며 세계 시장 진출,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큰 걸음을 다시 내딛었다.

중량그룹은 구체적인 인수가격 등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2014년 니데라 지분 51%를 인수할 당시 지분 가치가 24억 달러로 평가됐음을 고려하면 인수가는 23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중량그룹은 양국과 관련국 반독점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연내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니데라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농산품·원자재 무역업체로 농산품·바이오에너지 생산·가공·구매 ·무역·저장·물류 등 업무를 취급한다. 라틴아메리카와 유럽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중량그룹은 140여개 국가 및 지역을 시장으로 하는 총자산 719억 달러의 중국 최대 곡물기업이다. 최근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리면서 글로벌 자산 비중이 전체의 20%, 해외시장 수익이 전체의 50%에 육박했다.

중량그룹은 지난 2014년 싱가포르 증시 상장사이자 아시아 최대 원자재거래기업인 노블그룹의 곡물 사업부문 노블애그리를 인수했다. 당시에도 51% 지분을 선매입하고 시간차를 두고 잔여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을 택했었다. 중량그룹은 향후 노블애그리와 니데라를 통합하는 방안을 고려 중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최대 곡물업체인 중량그룹이 잇따라 세계적인 곡물기업을 손에 넣은 것에 대해 "중량그룹이 세계적인 곡물 메이저 미국의 카길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또 다시 전진했다"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중국 당국의 '국유기업 개혁'의 일환이자 경쟁력 제고, 시장확대를 위해 중국 국영 방직물·곡물 기업인 중팡그룹(中方集團)과 합병을 위한 조정작업에 착수했다. 중팡그룹 역시 곡물·식용유 시장 중국 3위의 국유기업이자 중국 최대 면화·대두 무역업체다. 이 두 기업의 합병 선언은 중국 '공룡' 곡물기업 탄생을 의미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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