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리퍼(refurbished )폰’ 시장에 진출한다. 리퍼폰은 중고 스마트폰을 외관케이스 및 배터리 등을 교체한 뒤 신제품보다 싼 값에 파는 재생폰을 말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24일 기자와 만나 리퍼폰 시장 진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얼리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서 받은 물량을 우리가 받아서 푸는 개념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자가 리퍼폰 시장 진출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 사장이 언급한 얼리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란 삼성전자가 현재 진행 중인 '갤럭시클럽'을 말한다. 갤럭시클럽은 프리미엄폰을 1년 쓰고 반납하면 최신폰으로 바꿔주는 제도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리퍼폰 시장 진출은 갤럭시클럽을 통해 1년 지난 폰을 회수한 뒤 외관케이스 등을 교체해 되파는 식이 될 전망이다.
고 사장은 "(갤럭시클럽을 통해 받은 물량을)우리가 어떻게 처분할건지 고객관리 차원에서 대응을 하는 것"이라고 리퍼폰 시장 진출 취지를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리퍼폰 제도를 실시하면 갤럭시S7·갤럭시S7엣지, 갤럭시노트7 등의 가격이 부담돼 구입을 주저했던 소비자들도 프리미엄폰을 사용해볼 수 있게 된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한국이나 미국에서 자사 프리미엄 중고폰을 회수해 배터리 등 부품을 새로 교체한 후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 리퍼폰으로 저렴하게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 사장은 리퍼폰 진출 시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내년에 도입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시기는 좀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애플은 보증기간에 제품이 고장 나면 리퍼폰을 대신 지급하는 애프터서비스를 해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