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정부가 침체된 투자를 살리기 위해 민간투자와 외국인투자를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후쭈차이(胡祖才)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23일 기자회견에서 "민간기업들이 중국의 13차5개년 계획(2016~2020년)에서 확정된 중대 프로젝트 165개에서 광범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민간투자에게는 커다란 무대이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고 중국신문망 등이 보도했다.
이와 함께 후 부주임은 최대한으로 시장진입 장벽을 낮출 것이라며 민영공항·통신·원유와 가스 채굴 등 인프라설비와 공공사업 분야에서 민간기업에 대한 시장 장벽을 제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의료·양로·교육 등 빈생 방면에서도 더 효율적인 조치를 내놓아 민간투자엑 공정한 경쟁의 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금융·제조업 등 분야에서 시장을 한층 더 개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은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투자무역상담회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고 중국증권망이 이날 보도했다. 왕 부부장은 "특히 교육, 문화, 금융 방면에서 외자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며 "일반 제조업 분야에서도 외자 진입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연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왕 부부장은 현재 외국인 투자는 동부 연해지역에 집중돼 있다며 앞으로는 중서부 내륙 지역에 투자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밖에 그는 현재 자유무역구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네거티브 리스트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친 영역은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네거티브 리스트란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나 투자가 금지되는 분야와 산업을 명시한 것으로,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원칙적으로 모두 허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 속에서 부진한 투자를 살리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된다.
올 1~7월 중국의 민간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1~6월의 증가율보다 0.7%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 증가세에 달했던 중국의 민간고정자산 투자는 올 들어서 급격히 둔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중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침체되고 있는 모습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FDI 규모는 77억1000만 달러로 올해 월간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1.6% 하락한 수준이다. 이로써 올 1~7월 중국 FDI 규모는 771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비 4.3% 상승, 지난해 전체 증가율보다 2.1% 포인트나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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