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장 진단③] 무소불위 지상파, 곳곳서 전쟁 중…“신뢰부터 얻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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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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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경쟁 위협요소를 제거한 지상파가 이제 창끝을 케이블TV와 IPTV 업계로 돌리고 있다.

24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지상파는 이번 M&A 불발을 기회로 방송정책 현안들을 모두 지상파에세 유리한 쪽으로 유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이번 M&A의 불허 이유로 내세운 ‘시장독과점 우려’를 활용해 경쟁업종과 대치되는 ‘중간광고 허용’, ‘재송신 제도 개선’, ‘수신료 현실화’ 등을 강력하게 요구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우선 종편과 CJ E&M이 절대적인 혜택을 받고 있는 중간광고 허용 부분을 최대 과제로 삼았다. 지상파는 불합리하게 적용된 중간광고 금지 규제를 폐지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중앙지를 등에 업은 종편의 입김도 만만치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케이블TV와 IPTV 등 유료방송 업종과 재송신문제로 전면전에 나설 예정이다. 제도 개선을 통해 제대로 된 콘텐츠 가격을 받겠다는 것이 지상파의 입장이지만, 정부가 개입하면서 제동이 걸리자 각 업체들과 개별적인 협상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국회에 관련 법안이 제출됐으나 정파적 이해관계로 무산돼 왔던 ‘수신료 인상’ 문제는 수신료 현실화 달성을 통해 공익성을 확대하고 유료방송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논리를 내세워 실현시킬 계획이다.

최근 지상파는 광고매출의 급격한 하락으로 경영이 악화됐다며 불멘소리를 쏟아낸다. 실제 5년간 광고매출이 19.3% 떨어졌으며, 올해 1분기에도 21% 하락했다. 영업적자도 확대되고 있다. 지상파는 상반기에만 1100억원 내외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의 이익을 대표하는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는 “경영적인 측면에선, 실제 케이블TV 보다도 지상파가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광고매출의 추락 속 경영위기에 내몰린 지상파의 고사위기에 대해선 나서주는 곳이 없다”고 불만을 표출내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업종별로 실적을 보면, 전체 방송매출에서 지상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도 27%로 14.7%인 케이블TV, 12.5%의 IPTV에 비해 두배 규모다. 최근 5년간 정체를 보였던 광고매출의 급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상파의 비중은 1.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원식 동덕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케이블TV 못지않게 지상파도 위기에 봉착했다고 진단하면서도 지상파의 방만한 경영 방식을 꼬집었다.

홍 교수는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간광고 허용과 수신료 인상, 콘텐츠 제값 받기는 이제 할 때는 됐다고 본다”면서도 “그전에 시청자들에게 추락한 미디어 신뢰도를 끌어올리고,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방송품질 개선과 낡은 제도를 버리고 혁신해 변화하려는 움직임부터 우선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국진 미디어미래연구소 소장은 “방송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선 서로간 비전을 공유하는게 선행돼야 한다”며 “각 업종들은 상황을 정확히 보고 공유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지상파와 종편, CJ계열 PP의 광고매출 변화.[그래프= 한국방송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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