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야외 작업현장에 노출된 블루칼라만 폭염에 따른 사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안암병원 예방의학과 허슬기·이은일 연구팀은 통계청과 기상청 자료를 이용해 1996~2000년과 2008~2012년 두 기간의 기온에 따른 사망자 현황을 직업형태에 따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냉방의 필요도를 나타내는 '냉방도일'을 기준으로 잡고 전국 시군구를 더운지역, 중간지역, 시원한지역 3그룹으로 구분했다. 이어 지역별 일별 사망자 수를 산출했다.
각 지역별로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사망자 수가 유의하게 증가하기 시작하는 임계 온도를 산출, 폭염에 따른 사망위험을 추정했다. 임계온도 이상에서 기온의 증가에 따라 나온 사망자 수를 직업에 따라 분석했다.
그 결과 전국을 기준으로 1996~2000년에 기온이 1도 오를 때 블루칼라 사망위험 증가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지만, 2008~2012년에는 사망위험이 1.06배로 커졌다.
과거에는 폭염이 블루칼라의 사망위험 증가에 끼치는 영향이 통계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폭염에 따른 사망위험 경향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화이트칼라 종사자는 두 기간에서 모두 폭염에 따른 사망위험의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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