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몽골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짙어지고 있다. 2011년 정점을 기록했던 원자재 가격 상승은 몽골경제 성장의 동력이었다. 그러나 이후 중국의 경기둔화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몽골 경제는 급격한 내리막을 겪게 됐다. 최근 원자재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지만, 몽골경제를 구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까지 왔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가 25일 보도했다.
성장률이 무려 17%에 달했던 2011년에서 불과 5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올해 몽골의 제로성장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IMF에 구제금융을 요구할 만큼 악화된 현재 경제 상황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성장률은 마이너스까지 이를 수 있다.
국가의 부채는 2010년 GDP의 26%에서 올해는 78%까지 늘어났으며, 2019년에는 90%까지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부족한 외환보유고 때문에 경제적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이같은 과제를 푸는 것이 지난 6월 선거에서 승리한 몽골 인민당의 새로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CNN 머니는 지적했다.
몽골은 한때 별명이 마인골리아(몽골과 광산을 합친말: Minegolia)였을 정도로 풍부한 광물 자원을 가지고 있다. IMF의 추산에 따르면 매장 지하자원의 가치는 1조에서 3조달러에 달한다. 이같은 풍부한 자원 덕분에 몽골은 한 때 국제 투자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중국경기 둔화를 비롯한 국제경제 환경의 변화하면서 원자재 가격은 급락했다. 이와함께 몽골정부가 투자법을 개정,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면서 외국기업이 대량으로 철수하기 시작한 것이 문제의 근원이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 등 외신은 분석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유톨고이 구리, 황금광산 개발 등과 관련해 리오 틴토 그룹과 갈등을 빚은 것이다. 지난 5월 리오틴토 그룹은 몽골 정부와 중국 국경지대 오유톨고이 구리광산 개발에 53억달러(약 6조1000억원)를 투자하기로 몽골 정부와 합의하기는 했지만, 그 과정이 수년이나 걸렸다.
몽골 투자를 핵심으로 하고 있는 타르바 투자회사의 대표인 카메론 맥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근접해있고, 많은 양의 구리, 금, 석탄, 철광석이 매장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몽골이 경쟁력 있는 국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몽골은 이제 다른 나라들과 투자환경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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