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덴마크의 디자인 매장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이 한국에 처음으로 문을 연다.
여성복 브랜드 '지센' 등을 전개하는 위비스그룹은 플라잉 타이거와 국내 독점 운영계약을 맺고 오는 26일 서울 명동 롯데영플라자에 국내 1호점을 개장한다고 25일 밝혔다.
플라잉 타이거는 1995년 조그만 잡화점으로 시작한 덴마크 매장이다.
매장을 운영하던 창립자 레너트 라보쉬츠는 버려진 우산들을 수거해 10 크로네(약 1800원)에 판매했으며, 이것이 큰 인기를 끌자 2호점부터 매장 이름을 크로네의 발음 'Ti'er'와 비슷한 '타이거(Tiger)'로 변경했다.
플라잉 타이거는 덴마크 고유 감성의 디자인을 입힌 각종 잡화를 판매한다. 주요 품목은 가정용품, 사무용품, 파티용품, 여가용품, 주방용품, 전자제품, 패션 액세서리 등이며 가격대가 3000~40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국내 플라잉 타이거 1호점은 명동 롯데영플라자 1층에 330㎡(100평) 규모로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17가지 제품군과 3000여개가 넘는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내달 2일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2호점을 개장한다. 2017년에는 가로수길, 분당 AK 등 유동 인구가 많고 교통망이 유리한 지역을 우선으로 직영 매장을 7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도상현 위비스그룹 대표는 "올해 3개 매장 오픈으로 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4개 매장 개장이 확정될 경우 매출 100억원까지도 내다보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덴마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 대표는 특히 플라잉 타이거가 기존 국내에 있던 생필품점이나 팬시점과는 차별화된 디자인 공간임을 강조했다.
그는 "플라잉 타이거에서 구매하는 용품들은 즐거움과 실용성, 심플함, 가성비를 모두 갖춘 디자인 제품"이라며 "플라잉 타이거가 단순한 소비 공간을 넘어 행복과 즐거움을 전달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플라잉 타이거 측이 디자인과 제품 카테고리 면에서 기존 잡화 및 팬시점과 차별성을 강조하더라도, 국내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저가 생활용품 매장들과의 마찰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다이소의 경우, 플라잉 타이거에서 판매하는 제품군이 대부분 입점해 있다. 현재 매장 개수도 1100여개다.
이번 플라잉 타이거 개장에 관해 안웅걸 다이소 이사는 "다이소는 1000원 상품 비중이 50% 이상, 국산 제품 비중이 50% 이상이어야 한다는 차별화된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외국 기업의 오픈과 관계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며 새로운 상품군을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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