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현대차 노동조합에 따르면 전날인 26일 올해 임금협상 교섭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최종 부결됐다. 이날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만9665명 중 4만5777명(92.2%)이 참여해 반대 3만5727표(78%), 찬성 1만28표(21.9%)가 나왔다. 기권이 3888명으로 (7.8%), 무효 22명이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려면 재적 조합원의 과반수 투표에,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노조는 임금 인상 폭을 줄이고, 회사는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철회하는 등 잠정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게됐다. 추석 전 타결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해외 신흥국 시장 경기침체와 환율 불안,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 등 어려워진 경영여건을 감안, 올해 예년에 비해 낮은 임금인상 및 성과급 등에 잠정합의했다.
이번 잠정합의안 부결 원인은 임금과 성과금의 합의 규모가 예년과 비교해 낮은 점이라는 분석이다. 임금인상 폭이 예년 협상과 비교해 적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 노조 집행부에 맞선 현장노동조직들의 반대로 인한 '노노갈들'이 작용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이날 소식지를 통해 "잠정합의 내용 중 임금성 부분이 부족한 점은 지부장으로서 조합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며 "앞으로 해마다 진행될 임금인상 투쟁에서 모자라는 부족분들을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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