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알리바바' 전자상거래 제국들의 시대

클라우드, 콘텐츠 분야 확장 활발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전세계 전자상거래 업체의 대표적인 양대업체인 미국의 아마존과 중국의 알리바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두 유통회사는 다양한 분야로 영토를 넓히면서 천하를 양분하는 '대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클라우드, 엔터테인먼트, IT기기…전자상거래 제국 끊임없는 영토확장 

지난 19일 기준으로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3556억 달러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386달러에 달한다. 이는 각각 세계 6위와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기업으로는 압도적이다. 

아마존과 알리바바의 공통점은 끊임없는 영토확장에 있다. 기업의 기반인 전자상거래는 물론 클라우드, 엔터테인먼트 및 IT 기기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로 비즈니즈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 뜨겁게 맞붙고 있는 분야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지난 2분기 아마존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1% 늘어난 304억달러(약 33조원)를 기록했다. 이같은 양호한 성적의 기반에는 클라우드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급성장이 뒷받침 됐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수많은 미국의 IT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클라우드 분야이지만, 아마존웹서비스는 놀라운 속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 100억달러 달성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알리바바 역시 전자상거래 산업을 기반으로 구축한 빅데이터를 자삼으로 삼아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알리윈'의 매출은 지난 2분기 전년동기대비 156% 급증한 12억4300만위안의에 달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알리클라우드의 크라우드 컴퓨팅 유료 회원수는 58만명을 넘어섰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알리윈이 오는 2019년까지 50억달러 매출을 내며 기업 가치를 420억달러 정도 올릴 것이라면서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클라우드 인프라 분야의 양대기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클라우드 뿐만아니라,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다양한 분야로 기업의 영향력을 뻗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13년 제프 베조스 회장이 개인자격으로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를 2억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콘텐츠 영역의 자원 확보가 목표다.

아마존은 이미 지난 2010년 '아마존 스튜디오'를 설립하면서 자체 방송 콘텐츠까지 제작하면서 콘텐츠 경쟁력 향상에 눈독을 들이고 잇다. 아마존이 기술 개발과 콘텐츠 확보를 위해 투자하는 비용은 2013년 전체 매출의 10% 내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역시 지난 2015년 말 홍콩 유력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수하면서 콘텐츠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역시 유쿠, 웨이보 같은  차이나 비전미디어 같은 콘텐츠 기업들의 인수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중국 최대 동영상포털인 유쿠, 투도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을 인수하며, 모바일 서비스 분야를 강화했으다. 
이에 앞서 알리바바는 2014년 차이나비전미디어그룹을 인수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진출했다. 알리바바는 차이나비전을 통해 아마존처럼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사업을 기반으로 한 IT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 유통에서도 앞장서겠다는 것이 두 회사의 공통된 야망이다. 

◆ 인도에서 맞붙는 아마존과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세계를 거의 양분하다시피 하고 있는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최근 몇년간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인도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도의 인터넷 보급율은 매년 30%씩 증가하고 뿐만아니라 경제성장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7.5%를 넘어서면서 올해 역시 고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은 인도의 올해 성장률을 7.6%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이 현재 150억달러에서 2020년 69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은 올해초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약 20% 전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플립카트에 이어 2위로 부상했다. 2013년에 인도로 진출한 아마존은 2014년부터 올해 중반까지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해 약 50억달러의 투자금을 쏟아부었다. 2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최대물류센터를 확보해 배송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알리바바는 올해초 금융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을 통해 인도 모바일 결제업체 페이텀에 대한 5억75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대만 폭스콘과 함께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 스냅딜에 총 5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