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바라지 골목으로 불리는 무악2구역 일대는 그동안 이 골목을 보존하기 위한 대책위원회와 미합의 주민들이 재개발 조합들과 갈등을 빚으며 3개월 간 공사가 중단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26일 옥바라지 골목 재개발 사업 공사 재개 소식을 전하는 내내 옆구리를 문지르며 고통을 호소했다.
3개월 간 중단된 공사로 피해가 커진 조합 측이 이렇다할 협의없이 지난 22일 철거공사를 재개할 것을 통보하고 철거작업에 들어가자 서울시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서 공사를 중단케 한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관계자들간의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 부상을 입게됐다.
문제가 된 골목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등 서대문형무소 수감자의 가족이 생활하며 옥바라지를 한 것으로 알려진 무악동 46번지 일대다. 노후화가 심한 한옥과 주택들이 많다보니 지난 2010년 재개발을 추진하는 조합이 설립됐고 아파트 456가구를 조성하기로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철거작업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지난 26일 극적으로 양측이 합의를 도출했고 시는 공사를 재개한다고 알려왔다. 시는 잔존건물 중 일부를 재활용하거나 보관중인 한옥자재를 활용해 구역내 이축하고 옥바라지와 관련된 역사를 기념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현재 260여개의 정비사업구역이 지정돼 있고 생활문화유산도 곳곳에 산재돼 있다.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뼈아픈 교훈을 얻은 만큼 추후 똑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된 대책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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