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여파 2분기 제조업 대출 증가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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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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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올해 2분기 국내 금융회사들의 제조업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조선업을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은행이 대출 심사를 강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잔액은 97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말보다 11조6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2분기 증가액은 올해 1분기(15조7000억원)보다 4조1000억원 줄었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000억원 감소했다.

산업대출은 은행, 저축은행,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이 기업(개인사업자 포함)에 빌려준 자금을 말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 잔액이 2분기 말 현재 330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조2000억원 늘었다.

2분기 증가액은 올해 1분기(4조8000억원)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작년 2분기(2조7000억원)와 비교해도 1조5000억원 줄었다.

이는 은행들이 조선·해운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기업 여신 관리에 나서면서 제조업 관련 대출의 문턱을 높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조선업과 직결된 기타운송장비 대출 잔액이 25조1000억원으로 2분기 들어 8000억원 줄었다. 기타운송장비 대출이 감소한 것은 작년 1분기(-1조2000억원)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이외에 섬유·의복·신발(-1000억원),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3000억원), 전자부품·컴퓨터·영상·통신장비(-6000억원) 등도 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반면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은 9000억원, 음식료품은 3000억원 각각 대출 잔액이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서비스업의 대출 잔액은 545조원으로 4~6월 동안 10조2000억원 늘었다.

증가 규모는 올해 1분기(10조4000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작년 2분기(9조2000억원)와 비교하면 늘었다.

서비스업 가운데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160조2000억원으로 3개월간 5조8000억원 증가했다.

도소매와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3조7000억원 늘었다.

건설업의 경우 대출 잔액이 38조9000억원으로 3월 말에 비해 6000억원 감소했다.

산업대출을 자금 용도별로 보면 시설자금이 11조7000억원 늘었다. 전체 산업대출에서 시설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8.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대출 증가액을 기관별로 구분하면 예금은행은 8조3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조3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6월 말 예금은행의 산업대출 잔액은 800조3000억원으로 처음으로 800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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