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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칼럼] 전고점에서 방향성 투자만 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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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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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KR선물 리스크관리담당이사(CRO), 숭실대 겸임교수

투자자들은 시장이 상승할 것이나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그 전망에 기초해 투자상품을 선택한다. 그런데 시장이 상승할지 하락할지 모르겠거나 가능성이 50대 50이라면 양방향 투자를 할 수 있다. 시장이 위든 아래든 움직이면 수익이 발생하는 전략이다. 스트래들, 스트랭글 전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시장이 상승할 가능성이 2, 하락할 가능성이 1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어떤 전략을,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가. 혹은 상승할 가능성이 1, 하락할 가능성이 2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어떻해야 할까.

옵션에서는 그런 경우 스트립과 스트랩 전략이 있다. 상승할 때 수익이 발생하는 콜옵션을 2계약 매수하고 하락할 때 수익이 발생하는 풋옵션을 1계약 매수하면 투자자의 시장 전망 대로 2대 1 전법이 되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주가는 전고점을 넘었으며 한국의 주가도 전고점 부근이다. 주가는 전고점을 넘어 상승하거나 다시 박스권 안으로 회귀할 것이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두 가지의 경우에 대해 각각 다른 전망을 할 것이다. 다른 기대값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기대치가 다른, 각각의 가능성을 1대1로 예상하는 투자자와 2대1로 예상하는 투자자는 다른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할 것이다. 우리가 복잡하게 수식을 이용해 분석하고 포트폴리오 이론을 인용하며 최적의 투자포트폴리오를 제시하지는 않더라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장에서 이제는 1대 1 혹은 2대 1 정도의 비중 조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시장이 전고점을 넘어 상승할 때 수익이 예상되는 상품은 무엇인가. 주식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해당할 것이다. 시장이 박스권으로 회귀할 때 수익이 발생하는 상품은 무엇일까. 인버스 ETF도 물론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이 발생한다. 그리고 변동성 상품이나 절대수익형 상품들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엄밀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면 변동성 상품은 주가가 박스권일 때 유용하며, 절대수익형 상품은 운용 전략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주가의 등락에 영향을 덜 받는다. 옵션의 시간가치나 차익거래 전략 등으로 주가의 방향성 위험을 최소화한 전략은 방향성 위험을 사실상 제거하고 있다.

주가의 방향성에 대한 예측은 고점 부근에서만 어려운 것이 아니고 항상 어렵다. 많은 투자자들은 지수가 박스권일 것이라면서 방향성 상품을 찾는다. 전고점을 넘어 추가적 상승할 가능성이 3분의 1 이하라고 생각하면서도 방향성 상품, 주가가 상승해야 수익이 발생하는 상품에서 답을 찾으려고 한다면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투자자의 전망에 따라 30% 혹은 50%, 또는 그 이상을 방향성 위험이 적은 상품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주가의 상승에 대한 확신이 100%가 아니고 50%나 30% 수준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제는 ‘무엇을 매입할까요?’가 아니고 ‘어떤 상품에, 어떤 전략에 투자할까요?’로 질문이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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