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TV에서만 스타들을 만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 '만날 수 있는' 아이돌이 대세다. 이들은 친근함을 무기로 팬들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만날 수 있는' 아이돌의 포맷을 차용한 건 Mnet '프로듀스 101'이라 볼 수 있다. 시청자를 '국민 프로듀서'로 칭하며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과 TV 출연진 사이의 거리를 대폭 줄였다. '국민 프로듀서'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청자들은 매 회 출연진의 무대와 역량을 평가하고 101명의 소녀들 가운데 11명을 뽑아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I.O.I)로 데뷔시켰다. 출연진은 방송 중간 게릴라 콘서트와 악수회 등을 개최하며 시청자들과 직접 만났다.
CJ E&M의 초대형 K팝 프로젝트 '소년24'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Mnet의 8부작 프로그램 '소년24'를 통해 24명의 출연진을 발탁한 뒤 이들로 하여금 1년간 상설 공연을 진행, 새로운 K팝 문화를 만들겠다는 게 CJ E&M의 애초 목표. '소년24'는 처음에 목표로 했던 24명에, 부상 등에 대비한 4명의 추가 멤버를 발탁해 다음 달 22일부터 서울 명동에 있는 전용 공연장 '보이즈24 홀'에서 1년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게임에서 시작돼 내년 초 아마존에서 방송되는 드라마 '아이돌 마스터.KR'도 앞선 경우들과 비슷하다.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는 지난 2005년 아케이드 게임으로 시작해 TV 게임, 스마트폰용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팬들의 큰 성원에 힘입어 실제 사람처럼 라이브 콘서트나 팬미팅을 열기도 했다.
'아이돌 마스터.KR'은 드라마 형태로 제작되지만 실제 아이돌 스타가 되고픈 이들의 이야기를 극 형태로 구성한 것으로 다큐멘터리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픽션과 논픽션이 결합인 셈이다. 멤버들이 그룹으로 발탁되고 성장하는 과정은 아마존을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중계되며, 팬들의 호응에 따라 음반 발매는 물론 다양한 형태의 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