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은 중국-바티칸 수교 분위기…대만은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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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3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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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가톨릭 교황국인 바티칸이 단교 65년만에 중국과 정식 외교 관계 수립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데 대해 중국도 화답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중국·바티칸 관계 개선에 대해 시종 성의있게 대하며 이를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양측의 대화채널을 통한 접촉은 원활하고 효과적"이라며 "관련 원칙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바티칸과 공동 노력을 통해 건설적인 대화를 진행하고 서로 마주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국에는 양측 관계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진전을 얻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티칸 외교를 총괄하는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바티칸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품고 있다”면서 “바티칸-중국의 관계개선은 중국 내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공자의 나라’ 중국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바티칸 사이가 틀어진 것은 1951년 바티칸이 대만 정부를 인정하면서부터다. 이후 중국과 바티칸의 외교 관계가 단절됐다. 대신 중국은 관제단체인 '천주교애국회'를 만들어 주교 임명을 자체적으로 해 왔다.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는 2007년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천주교애국회가 가톨릭 교리와 양립할 수 없다고 비판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중국 측을 압박한 바 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3월 즉위한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방한 당시 중국 영공을 지나면서 인사를 전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개인적인 서한을 주고받는 등 관계 개선 노력을 이어왔다.

한편 중국·바티칸의 수교 임박설에 대만 정부는 바짝 긴장한 상태다.  대만은 중국과 바티칸과의 수교를 반대하지 않으면서 바티칸이 중국 및 대만과 동시에 외교관계를 갖는 형태를 주창하고 있다.  대만은 다음달 초 바티칸에 이런 방안을 설득하기 위해 천젠런(陳建仁) 부총통을 바티칸에 파견할 예정이다. 또 바티칸과 인도주의와 자선 활동 관련 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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