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일정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반도 관련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3일(중국 현지시간) 오후 시진핑 주석과 양자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며 "세계 경제와 기후 변화, 핵무기 확산 금지, 한반도 우려 등을 의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즈 부보좌관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가 거론될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또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는 한 미국은 미국은 물론 동맹국인 한국와 일본의 안전을 위해 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의무와 책임이 있다"면서 대북 대응 문제도 의제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9월 4~5일 양일간 항저우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 주석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는 3일은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날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첫 날인 4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도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시리아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과 양국 간 지속적인 협력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동맹국인 터키와 함께 시리아 내 IS 격퇴전에 힘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최근 터키가 쿠르드계 정치세력과 민병대 등을 공격해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