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과의 주식 교환을 통해 경영 효율성 제고 및 그룹 내 시너지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일 이사회를 개최해 현대증권과의 주식 교환 및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방안을 결의했다. 이는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켜 상장폐지한 뒤 KB증권과 합병하기 위한 조치다.
교환 비율은 1대 0.1907312로 관련법에 따라 교환가액을 선정한 뒤 이를 기준으로 교환 비율을 정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 후 추가 지분 매입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KB투자증권이 비상장법인인 관계로 상장법인인 현대증권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평가였다.
이에 KB금융은 현대증권 주주를 위해 상장사인 KB금융과의 주식 교환으로 교환 비율을 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한편 주주 이익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봤다.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실적발표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대증권 0.49배, KB금융 0.52배"라며 "주식 교환 후 이익의 가시성 제고, 배당 투자 여력의 증대, 경영진 및 편입 그룹 쇄신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차이가 없거나 되려 KB금융 주주에게 소폭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교환에 반대할 현대증권 주주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B금융은 주식 교환에 따른 KB금융 신주 발행으로 생길 수 있는 지분 희석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사주 매입도 병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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