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경남 거제에서만 세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일 거제의 한 수산물 가게에서 산 오징어와 정어리를 먹은 A(64)씨가 설사 증세를 보여 검사를 한 결과 콜레라에 걸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오징어와 정어리를 데쳐먹었고, 21일부터 설사 증세가 나타나고 24일부터 복통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돼 급성신부전 증세를 보인 A씨는 부산의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30일 증상이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콜레라를 비롯해 비브리오균에도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고, 집에서 함께 오징어와 정어리를 먹은 부인 B씨 역시 설사 증세를 보여 검사를 했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거제 지역에서 잡은 수산물을 섭취해 콜라레에 감염됐다면 거제 연안 해수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이재갑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산발적 발생이긴 하지만 거제에서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나왔다면 거제 연안 해수가 오염돼 해산물을 섭취하고 콜레라에 걸렸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2001년 경상도 지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콜레라 환자 발생 역시 해수 오염이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