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BIFF] 콜롬비아 영화를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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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3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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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현대 콜롬비아 영화의 궤적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 ‘칼리그룹: 현대 콜롬비아 영화의 뿌리’를 마련한다.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현대 콜롬비아 영화사를 아우르는 8편의 장편과 6편의 단편을 소개하는 이번 특별전은 콜롬비아를 제외한 세계 최초의 기획이자 최대 규모의 행사다.

지난 세기 중남미 영화는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몇몇 영화 강국들의 영화들로 대표됐다. 그러나 부산국제영화제는 콜롬비아, 칠레 등 새로운 중남미영화 강국들을 탄탄한 저력과 잠재력에 주목해왔다. 그중에서도 콜롬비아영화는 최근 10년간 칸, 베를린, 선댄스 등 주요 영화제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현대 중남미영화를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현대 콜롬비아 영화의 원동력은 1970년대 현대 콜롬비아 영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영화문화 운동집단 칼리그룹(the Cali Group)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산업적, 문화적, 정치적으로 발달하지 못했던 콜롬비아 영화는 60년대 말 현실참여의식과 시네필적 감수성으로 무장한 칼리그룹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게릴라 영화제작, 공연, 문학을 아우르는 뉴웨이브 운동을 이끈 감독 카를로스 마욜로(Carlos Mayolo), 루이스 오스피나(Luis Ospina), 그리고 작가 안드레스 카이세도(Andres Caicedo)는‘칼리 시네마 클럽’과 영화잡지 ‘아이 온 시네마(Eye on Cinema)’의 창간까지 콜롬비아 영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들은 영화 미학에 대한 진지한 고민, 영화가 사회와 맺는 관계에 대한 뜨거운 성찰을 보여주며 이후 콜롬비아영화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특히 칼리그룹을 대표하는 오스피나와 그 후예들은 21세기 콜롬비아영화의 다양한 프로덕션에도 관여하면서 젊은 콜롬비아 감독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콜롬비아가 영화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칼리그룹 초기멤버의 유일한 생존자인 루이스 오스피나를 비롯하여 오스카 루이즈 나비아(Oscar Ruiz Navia), 호르헤 나비스(Jorge Navas)까지 현대 콜롬비아 영화를 대표하는 3인의 감독들이 올해 부산을 방문, 관객과의 대화와 특별 대담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콜롬비아 현대 영화사와 칼리그룹, 상영작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위해 현지 평론가와 연구자들의 글이 실린 특별책자도 발간된다.

콜롬비아 영화진흥기구인 프로이마헤네스 콜롬비아(Proimagenes Colombia)와의 1년 6개월간의 협업을 통해 성사된 이번 특별기획은 아직은 국내 관객들에게 낯선 콜롬비아 영화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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