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거물 이해찬 '지역구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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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3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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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택 인근 토지에 뿌려진 퇴비냄새… 세종시 농민단체 "농민의삶 폄하하나?"

아주경제 김기완 기자 = 참여정부시절 국무총리, 7선의 관록을 지니고 있는 야당 정치거물인 이해찬(무소속, 지역구 세종시)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갑질 논란에 휩싸여 물의를 빚고 있다.

31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이해찬 국회의원은 자신이 거주하는 세종시 전동면 농촌마을 자택 주변의 지역민 소유의 밭에 뿌려진 퇴비로 인한 냄새로 세종시청에 민원을 제기한 것.

세종시 공무원들은 이 같은 민원을 접수받고 전동면 현장에 나가 이 의원의 질책에 들어야 했다. 게다가 통상적으로 직원들이 현장을 나갔지만 이날은 환경정책과 간부공무원과 전동면장까지 함께 동행해 문제가 야기된 것이다.

국회의원이라는 특수한 신분이 상황을 크게 키우고 말았다. 이 의원의 말 한마디에 세종시 공무원들는 현장 조사를 벌여 시민을 상대로 이 의원의 권력 위세를 선보였다.

결국, 토지의 소유주였던 농민 A씨는 자신의 밭에 이미 뿌려진 발효퇴비 15톤을 전량 수거해 밭을 원상 복구하면서 비난여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농민들의 생활수단. 먹고살기 위해선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일궈야 하고 거름을 줘야 하는 것이 상식인데 그 과정에서 생겨난 냄새로 국회의원이 피해를 보면서 농민의 생존권이 박탈되고 있다는 의미로도 비춰지고 있다.

농촌지역 복수의 세종시의원들은 "퇴비 냄새가 아무리 심해도 이미 뿌려진 퇴비를 다시 회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의 대표로써 자격을 문제삼았다. 농사를 짓기위한 과정을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민원을 제기하고, 뿌려진 퇴비를 수거케 하는 것은 국민의 대표로 자질이 없다는 것이다.

◆이날 새누리당 세종시당도 논평을 내고 이해찬 의원을 비난했다.
세종시당은 "이해찬 의원은 본인 스스로 농촌 지역인 청양 출신임을 강조하고, 도시와 농촌의 아름다운 상생을 주장하며, 전동면 농업지역으로 이사를 한 사람"이라며 "농민의 생계 터전인 농지 근처로 국회의원이 이사를 갔다고 해서, 퇴비를 주지 않고 어떻게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단 말이냐"꼬집고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전동면 지역의 특수성을 무시한 채 그동안 살던 서울의 아파트와 주변 환경을 비교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종시당은 다른 행정지역과의 비교로 행정의 불합리를 서슴치 않고 지적했다. 이는 그동안 세종시 부강면과 고운동 등은 인근 지역의 축산 시설로 인한 악취에 시달리며 세종시청에 꾸준히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세종시 관계자들은 "우리시의 악취문제 해결을 위한 향후 대책은 악취오염도 검사를 실시해 악취를 저감토록 행정지도함을 물론 축사 악취발생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도점검을 시행할 것임을 알려드린다는 답변으로 일축해왔다는 것.

따라서, 같은 악취 민원인데도 이해찬 국회의원 집 앞 문제는 행정부시장까지 찾아가 300평 남짓한 작은밭의 퇴비까지 수거, 농민의 농업활동에 지장을 주면서 수천명 시민의 악취문제에는 왜 더 적극적이지 못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해찬 의원을 향한 지역사회 비난 여론도 계속해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농업이 주를 이루는 세종시 북부권 지역 일부 농민단체는 "우리 농민들은 매년 농사를 짓기위해 퇴비냄새를 맡는것이 일상인데 지역구 국회의원이 오히려 행정기관을 이용해 농사과정을 폄하하는 것은 농민의 삶을 짓밟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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