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중국...붉은악마, 붉은 만리장성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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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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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붉은악마와 교민들이 경기를 마친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한국과 중국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1차전은 장외대결도 뜨겁다. 응원전을 통해 진정한 붉은색의 주인을 가린다.

한국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아시아 최종 예선 1차전을 갖는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과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하는 중국 모두 첫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경기만큼 주목 받고 있는 것이 응원 대결이다. 중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추미(球迷·공에 미친 사람이라는 뜻)’에 맞서 한국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와 한국 관중들이 힘을 모은다.

중국축구협회가 공식적으로 1만5000장의 티켓을 확보한 가운데 1일 경기에 중국 응원단이 최대 3만여 명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에 판매되는 입장권이 6만4000여장 인 것을 고려하면 경기장의 절반 이상이 중국 관중으로 채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붉은 만리장성'이 서울월드컵경기장 남측에 세워지는 것이다.

관중 수가 많은 것뿐만 아니라 조직적이기까지 하다. 한국전 응원에 참가하는 서포터스 룽즈두이(龍之隊)는 4000여 벌의 단체복을 맞췄다.

관중수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이 이번 경기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축구 굴기(堀起·우뚝 섬)' 정책 속에 중국축구협회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경우 대표팀 선수단에 6000만 위안(약 100억원)의 보너스를 주기로 결정했다.

또한 매 경기 300만 위안(약 5억원)의 승리수당을 내걸었고, 본선 티켓을 따면 대표팀 스폰서들이 3000만 위안(약 50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선수들은 원정경기 때 마다 전세기로 이동한다.

1차전에서 거센 붉은 물결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도 힘쓰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최종예선 중국전 현장에서 빨간색 티셔츠 2만장을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무료 배포한다.

이정섭 대한축구협회 마케팅 팀장은 “이번 한중전에서 원조 붉은 물결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 붉은 옷이나 모자, 스카프, 머리띠, 팔찌 등 레드(Red) 아이템을 착용하고 경기장에 오시길 부탁드린다. 빨강색 옷을 준비하지 못한 분들은 대한축구협회에서 배포하는 티셔츠를 입고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붉은 악마와 일반관중들이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은 외부 조건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손흥민(토트넘)은 “중국팬들이 많이 와도 상관없다”며 “한국팬들이 중국팬보다 많이 와서, 관중 문화에서도 한국이 앞선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게 된다. 중요한 것은 붉은색의 주인이 어느 쪽이냐는 것이다. 한중전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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