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항저우 개최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G20 블루', 푸른하늘 만들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은 오는 4~5일 항저우 G20 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푸른하늘' 만들기 프로젝트가 다시 가동된 데 대해 외신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G20 정상회의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에서 열리는 대형 이벤트로 당국이 조금의 오점도 남기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는 말도 덧붙였다.
항저우는 심각한 스모그에 시달리는 베이징 등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기질이 우수하지만 중국 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근접하는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 기준치는 25㎍/㎥로 중국 당국의 목표 농도는 32㎍/㎥로 알려졌다.
앞서 저장성, 항저우, 상하이시 등 당국은 'G20 정상회의 환경보장 방안'을 공개하고 'G20 블루'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조치, 적용기간 등을 공지하기도 했다. 항저우의 경우 디젤유를 사용하는 대중교통, 글로벌 기준 이상의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차량 운행을 지난 6월 말부터 금지시켰고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약 12일간 항저우 시후(西湖) 반경 300km 이내 공장의 강제 휴업을 명령했다. 상하이 등 인근지역 화학, 건축자재, 방직 등 오염물질 배출공장도 G20 기간 가동이 중단된다.
항저우 시민들은 1~7일 임시 휴가를 얻었다. 개학도 G20 폐막 이후로 미뤄졌다. 항저우 당국은 임시 휴가기간 시민의 외부 관광을 장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내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배기가스 배출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녹색금융'이 주요 의제로 포함되고 이번 주말 중국과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을 공식 비준할 예정인 것도 항저우 'G20 블루' 만들기를 자극한 것으로 판단된다.
녹색금융이란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경제전반의 활동으로 에너지 효율 증진, 환경개선에 도움이 되는 상품 및 서비스 생산에 자금을 제공하는 금융을 말한다.
파리기후협정은 지난해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합의된 것으로 세계 각국이 지난 4월 22일부터 협약 비준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22개국이 승인을 마친 상태다.
중국의 '푸른하늘' 만들기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인공강우, 차량 2부제 실시, 공장가동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한 이후 2014년 APEC 정상회의, 2015년 전승절 기념 열병식 개최 당시에도 차량운행 제한, 공장휴업 등에 나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